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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하나님?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9.03 04:17
▲ 이스라엘을 빚으시고 성장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 한 분이다. ⓒGetty Images
그러나 이제는 알아라. 나, 오직 나뿐이다. 나와 함께 하는 (다른) 신은 없다. 바로 내가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한다. 상하게 하고 또 낫게 하는 것도 나다. 내 손에서 건져낼 자는 아무도 없다.(신명기 32,39)

모세의 노래로 일컬어지는 신 32장 본문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신학적으로 더듬어 살피고 반성하며 이스라엘의 문제가 자기들의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과 우상들을 숭배한 것에서 찾는 이 노래의 실제 저자는 알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방되고 정착하고 번성했지만, 번영의 결과는 자기들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버리고 잊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지난날 시내산에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전제를 이스라엘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잊고 떠나버린 이스라엘에게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 하거나 어떻게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기를 분노하게 한 것처럼 이스라엘을 분노하게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이 다른 신을 자기들의 신으로 섬긴 것처럼 다른 백성을 자기 백성을 삼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에게 계약대로 벌하시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끝까지 그렇게 하지는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마음 때문입니다. 이래도 저래도 깨닫지 못하는 그들에게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이렇게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사람이 이해하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에게 자기를 드러내고 알리시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알려진 인간적인 하나님이 하나님의 전부가 아님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아기 눈높이 맞춰진 엄마의 모습이 엄마의 전부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하나님은 그 모습에 자기의 전부를 담아 보여주고 싶어 하십니다. 이것을 사랑이라 하고 사랑으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보여지고 자신들이 본 것이 하나님의 전부라고 생각했기에, 외형적으로 커진 자신들에게 하나님은 적절한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다른 신을 찾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찾는 것이 무엇이든 그들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심판으로 지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찾던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들에게서 피난처를 구하라고 야유하십니다. 그들이 그제서야 하나님을 기억하고 찾는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거절하실까요?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이 찾는 것을 줄 수 있고 구하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음을 이제라도 깨달으라고 촉구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선택에 따라 그 앞에 복과 화의 길을 두셨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니 하나님이 고난을 주신다면 안받을 수 있겠냐고 했는데,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죽음도 삶도 하나님께 속하고 아픔과 고침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빛도 어둠도, 평화도 재앙도 짓는 분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사 45,7). 창조주이시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창조주요 너와 나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우리와 함께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세우시고자 하십니다. 그 뜻에 동참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이요, 비겁함이 아니라 용기요, 체념이 아니라 희망이요,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요, 과거가 아니라 현재요 미래입니다.

그 하나님과 과거를 딛고 복된 현재-미래를 세워가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지각과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과 절제로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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