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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바다, 생명의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지 말라”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전국 도보순례 마침기도회 진행
정리연 | 승인 2023.09.08 14:37
▲ 지난 7월17일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도보순례단의 마침기도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정리연

“지난 8월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국제 검증도 받지 못한 알프스라는 필터링 기구를 내세워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처리수’라고 강변하는 것은 일본의 궤변이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자로 속에는 활성 상태로 떠다니며 쌓이는 핵연료 찌꺼기가 있다. 이 방사능 찌꺼기의 활성 상태를 제어하려면 식을 때까지 식혀야 한다. 또한, 핵 오염수 방류를 앞으로 30년간 할 것이라 일본 정부는 밝히고 있지만 폭발한 후 후쿠시마 핵 발전소의 핵 오염수는 지금도 양산되고 있어서 해양투기의 끝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는 이에 꼭두각시처럼 동조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예언자 미가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기를 소망한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전국 도보순례 마침기도회” 인사말에서 부산NCC 최인석 목사가 이같이 일본 기시다 정권과 한국의 윤석열 정권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이같이 비판했다.

한국 교회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 지난 7월 1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남동부, 광주, 대구, 전남, 전북, 충남, 대전, 강원, 경기중부 등 전국에서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도보순례를 이어왔다. 지역NCC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도보순례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죄악이라고 선포하고 동시에 이러한 죄악으로부터 창조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한국 교회의 선언이었다. 그 도보 순례의 마침기도회를 가진 것이다.

9월 7일(목) 오후 2시, 지역NCC전국협의회(대표 이상오 목사)와 NCCK생명문화위원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연대 공동주관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마침기도회에는 전국에서 열차와 버스, 승합차 등을 이용해 상경한 관계자들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국 도보순례를 마무리하며 해양 투기가 철회될 때까지 기도의 행진을 이어갈 것을 결단했다. 또한 ‘핵오염수 투기 즉각 중단’, ‘핵오염수 투기반대’ 등이 적힌 깃발과 노란 우산을 들고 서울역 광장-서울시청-일본대사관까지 걷기 행진을 했다.

출발하기에 앞서 생명 마당, 서울역 광장에서 참회의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명보다 이윤을 탐하는 우리의 욕심이 생명의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핵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힘을 쏟지 못하고 작은 불편조차 감수하지 않는 우리의 죄악”을 참회하기도 했다. 더불어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삼는 어리석음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서울역을 출발한 도보순례단은 노란우산을 쓰고 시청 앞에 마련된 10.29참사 분향소를 거쳐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정리연

이어 다음 목적지인 서울시청을 향해 노란 우산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참여자들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의 인도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바다는 생명이다!”, “창조세계 훼손하는 오염수 투기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의 마당, 서울시청 서편 광장에 도착한 기독교인들은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인들을 추모한 후 저항의 기도 시간을 가졌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으로 생명의 바다를 오염시키는 비윤리적 생태 학살 행위를 멈추게 하시고, 대한민국 정부가 편가르기와 모함을 중단하고 생명 지킴이의 자리에 서게 해달”라고 했다. 또한 “모든 생명을 축복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교만과 죽임의 죄악에 맞서 싸우며 정의의 길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되기를” 결의했다.

도보순례단은 일본대사관을 향했다. 대사관이 가까워질수록 대기하고 있는 경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다. 경찰은 일본대사관을 지나갈 때는 현수막과 깃발, 우산을 접어줄 것을 요구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평화 마당, 일본대사관(평화의 소녀상 옆)에 도착한 순례단은 결단의 기도 시간을 가졌다. “생명의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삼는 일본 정부와 이를 묵인하며 창조세계를 더럽히는 일에 동조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향해 ‘아니오’라 외치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해양 투기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 불의한 시도가 철회되는 날까지 기도하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생명과 정의, 평화의 길을 걸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고백과 결단을 삶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했다.

이로써 3개월 동안 이어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도보순례는 마쳤지만, 앞으로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교회를 향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생명 정의 평화의 교회를 회복하기를 소망했다. 아울러 계속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마음과 행동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했다.

부산NCC 최인석 목사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도보 순례 일정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은 640여 명에 달한다고 했다.

▲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한 도보순례단은 일본 정부에게 핵 오염수 해양 방류 중지를 촉구했다. ⓒ정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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