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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맥신학자’ 한밝 변찬린, 그의 음성 공개이호재 전 성균관대 교수, 1980년대 육성 성서 강의 문서화 해
이정훈 | 승인 2023.09.14 02:32

한국의 선맥과 기독교의 부활사상의 융합을 시도했던 한밝 변찬린 선생의 생전 목소리가 처음 세상에 드러났다.

변 선생을 연구해왔던 이호재 전 성균관대 교수는 13일 에큐메니안을 통해 당시 성서 강연 육성과 이를 문서화한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이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문서는 1981년 4월 12일과 1982년 7월 18일에 녹음된 성경강의 테이프 속 변 선생의 목소리다.

1981년도 강의에서 변 선생은 변화산 사건을 ‘산 자의 승천과 죽은 이의 부활을 보여 준 사건’으로 해석했으며, 1982년도 강의에서는 노자의 도덕경 중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을 인용해 교파 우월주위에 빠졌던 당시 한국 개신교를 경고하기도 했다.

▲ 변찬린 선생이 《성경의 원리》 집필시 사용하던 책상과 성경 ⓒ이호재 교수 제공

이 교수는 “‘한국적 기독교’를 시도했던 변 선생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어 의미가 매우 깊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에 공개하는 육성 자료를 통해 국내에서도 다시 변 선생처럼 주체적으로 기독교 신학을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1934년 9월에 태어났던 변 선생은 중학교 3학년 때 장로교 계통 신앙에 입문했으며, 한국전쟁 중 1·4 후퇴 때 월남해 성서와 동양사상을 결합한 성서동양학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독자적인 성서연구의 길을 걸었다.

한국의 고유한 풍류적 심성으로 바라본 변 선생은 대표 저서 《성경의 원리》 3권과 《요한계시록 신해》을 저술해 그만의 넓은 전문지식과 사유체계를 선보였으며, 한국식 풍류교의 재현 운동이라 평가받는 ‘새 교회’ 운동과 새로운 사유‧행동 체계로 인식 전환을 주장했던 ‘새 축 시대’ 개념 등 독특한 사상의 토대를 구축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음은 육성 강연을 문서화한 전문이다.

도맥신학자 변찬린

이 변화산의 사건은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도 있고, 요한복음, 4복음서에 다 기록되어 있는데, 예수의 별세에 대해서 의논했다는 말은, 누가복음에만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모세와 엘리야가 왜 예수 앞에 나타났느냐? 모세가, 엘리야가 예수 앞에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이냐? 이것은 이날까지 기독교에서는 모세는 율법을 대표해서 나타났고, 엘리야는 선지자의 대표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석을 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성경의 근본을 모르는 해석인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 성경을 볼 것 같으면, 모세는 선지자입니다. 모세는 율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모세는 구약의 최대의 선지자입니다. 그래서 신명기에 볼 것 같으면, 모세가 이야기하기를 장차 너희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가 난다는 것으로써 예수의 탄생을 암시했던 것입니다. 엘리야가 선지자의 대표가 될 이유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구약에는 기라성 같은 선지자들이 그 시대를 따라서 많이 나왔던 것입니다. 더구나 4대 선지의 최고 선지인 이사야 선지와 같은 분들은 최고의 선지자입니다.

그러면, 왜 이사야나 사무엘과 같은 분이 나타나지 않고,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났느냐? 이것은 그들이 율법과 선지자의 대표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엘리야는 죽지 않고, 불수레를 타고 승천한 산 자의 대표로 나타났고, 모세는 죽었다가 부활한 그런 대표로써,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 두 가지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 예수 앞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제가 전 시간에도 얘기했지만도, 엘리야의 길은 본래 타락하지 않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변화의 길이기 때문에, 그것은 타락한 현존의 우리들과 어떤 관계가 끊어진 길입니다. 이 길을 다시금 새로운 길로 개척하기 위해서 죽은 자를 살리는 길, 그것을 연 사건이 부활의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는 부활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만이 부활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부활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왜냐? 그것은 장자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쓸 수가 없으나 예수만이 우리들에게 죽었다가 사는 길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의 길이 반드시 제시되자면은, 먼저 구약의 그 모형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할 때, 예고없이 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자기 일을 하실 때에, 먼저 그 모형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럼, 이 구약이라는 것은 장차 나타나실 예수의 그 사건을 다 모형과 상징으로 보여 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 속에서도 죽었다가 부활시키는 그런 것을 묻어 두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이 바로, 모세가 죽었는데, 무덤이 없어진 사건과 또 죽었던 모세의 시체에 대해서 천사장과 미가엘이 다툰 사건이 그것이 구약 속에 부활의 비밀을 개봉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덮어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변화산에 예수 앞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난 것은 엘리야는 산 자로써, 승천하는 그런 길을 보여 주었고, 모세는 죽었다가 부활하는 길을 보여 주는데, 예수는 이 두 길 중에 어느 길을 걸어야 할 것이냐? 그것을 의논하는 사건이 이 변화산의 사건인 것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이 깊이 인식을 해야하는 것입니다.(변찬린, 성경강의테이프, 1981년 4월 12일)

(칠판에 글을 써가며) 도(道)를 도라고 할 때 예를 들어서 하나님의 도는 본래 이름이 없는데 이것 가지고 장로교다 감리교다 이건 인간이 붙인 이름이거든. 그건 뭐냐 (칠판에 글을 써가며) 본래 도 자에는 이름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도라고 했는데 장로교다 감리교다 천주교다 이렇게 이름을 붙이면은 길이 변하지 않는 도가 되지 못한다.

이게 2,500년 전에 노자가 한 소리인데 어떻게 오늘날 기독교인보다 잘 봤어요 못봤어요 (칠판에 글을 써가며) 명가명(名可名)이면 비상명(非常名)이라 이름을 이름이라 할 때 길이 변함이 없는 … (변찬린, 성경강의테이프, 1982년 7월 18일)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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