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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용서, 강요된 치유논란 속 명성교회서 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 개회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9.20 01:14
▲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는 그 시작에서부터 논란이었고 급기야 총회 거부 운동으로까지 번져갔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총회는 개회되었다. ⓒ홍인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108회 총회가 지난 19일(화) 명성교회에서 개최되었다. 통합 측 총회 장소가 명성교회로 결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런 때문인지 명성교회 주변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총대 혹은 출입 패찰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총회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였고 시위자들도 총회 장소인 명성교회 에루살렘 성전 근처가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시위하고 있었다. 시위대와 기타 다양한 주장을 담은 현수막 등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시위대 중에는 WCC와 NCCK 탈퇴를 주장하는 측과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그룹이 있었지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위대가 서로 보이지도 않았기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특히 세습 반대 측은 총회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출석 체크를 지연시키자고 독려하고 있었다. 한편에는 장로회신학대 학생들이 모여 기도회를 하면서 세습반대와 명성교회 총회 장소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총회 장소에 가까이 가는 것이 철저하게 통제된 연유로 인해 총회는 차분하지만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보였다.

총회 장소인 예루살렘 성전 본당은 총대들이 천천히 모이기 시작하였다. 개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본당 2층은 명성교회 교인으로 이루어진 성가대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아래층은 총대들과 방청을 허락받은 방청객들로 거의 가득 찼다.

또한 전 총회장 좌석에는 김삼환 목사도 자리 잡고 있었다. 차기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시무 교회인 ‘치유하는 교회’ 교인들의 총회 참석을 위해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좌석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더불어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떠올리게 했다.

명성교회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측은 총회 출석체크를 1-2시간 미루어 총회 개회 무산을 시도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다. 목사 총대 중 375명이 불참하면 총회 개회가 무산될 수도 있다. 한편 명성교회 교인들은 교회로부터 약 500미터 떨어져 있는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배치되어 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길 안내를 하고 있었고, 어느 누구도 억지로 하거나 강요받은 느낌이 아니라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오후 2시가 되자 개회 예배가 시작되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서기 정훈 목사와 부서기 손병렬 목사의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 낭독이 있었다. 총회 부총회장 김상기 장로는 제108회 총회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로 잘 진행될 것을 위해 기도했다.

명성교회가 찬양을 담당했는데 성가대원 수를 1080으로 구성해 108회 총회를 축하하는 상징으로 삼았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1080명의 찬양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그것은 명성교회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김의식 목사는 출애굽기 15:26, 이사야서 53:4-5, 데살로니가전서 5:23을 본문으로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의식 목사의 치유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교에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으나 총대들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다. 예년과는 달리 총회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참울한 모습으로 보기도 했다,

▲ 마치 제108회 총회를 의식한 듯 명성교회 1080명의 찬양대는 그 위용을 자랑하기에 충분했고, 전 총회장 좌석에는 김삼환 목사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총회 장소 바깥에는 다양하지만 분열된 또 하나의 한국 교회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홍인식

김의식 목사의 설교는 철저하게 원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원수라도 용서해야 모든 상처가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고 강조하며 자칫 회중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에 대한 총회의 수습안에 대한 대법원의 재판을 언급하며 세습 문제가 복음의 본질이 아님을 강조하며 명성교회의 총회 개최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년동안 비본질적인 문제로 싸워온 총회가 이제는 이 문제를 끝을 내고 치유 받고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회 예배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예배에 적극적인 명성교회 교인들의 참여를 보며 세습 문제는 명성교회 교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고 있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어쩌면 이들은 자신들의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고, 자신들을 향한 세상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야속한 마음을 갖고 있거나 혹은 자신들에 대한 박해라고 생각하면서 믿음의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축복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회 예배가 끝나고 10분의 정회 후 총회는 출석 인원 확인으로 재개되었다. 디지털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1차 참석인원은 총대 1500명 중 목사 총대 750명 중 524명(출석률 70%)과 장로 총대 750명 중 565명(출석률 74%) 참석해 총 1089명으로 개회 정족수가 충족되어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개회를 선언했다. 이번 제108회 총회는 총회 보고서와 안건 등이 전자 파일로 제공되어 약 10만 장의 종이를 절약하게 되었음을 광고했다.

곧 이어진 임원선거에서 김의식 목사 현 부총회장이 제108회 총회장을 자동승계하게 되었음을 총대들의 박수로 환영하고, 선거관리위원회장 이월식 장로가 김의식 목사의 총회장 자동승계를 선포하며 총대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곧 이어진 부총회장 선거는 목사와 장로 부총회장후보가 단독으로 출마,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되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포항남노회의 포항 동부교회 김영걸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에는 대전노회 대전제일교회 윤택진 장로가 선출되었다.

임원선출은 김의식 목사가 사전에 제출한 신임원 명단을 총대가 박수로 허락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새로 선출된 제108회 임원은 서기에 조병호 목사(서울강남), 부서기에 김성철 목사(서울서북), 회의록 서기에 장승천 목사(대전 서노회), 회의록 부서기에 조현문 목사(포항노회), 회계에 정성철 장로(서울 강북), 부회계에 송정경 장로(서울 남) 등이다. 이어 총회장 이취임식 및 임원교체식, 총회 주제 선포식, 공천위원회 보고로 이어지며 첫 날 총회는 마무리되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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