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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 목사, “독재 횡포 극복할 용기 북돋아 주는 아이콘”수주 박형규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열고 민주화의 걸음 돌아봐
이정훈 | 승인 2023.10.07 03:14
▲ 수주 박형규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안재웅 목사는 박형규 목사의 현재성을 갈파했다. ⓒ이정훈

“점점 퇴행하는 비민주적인 현실을 볼 때마다 목사님은 세상에 빛을 비추는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목사님은 독재의 횡포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아이콘입니다.”

정원진 목사(서울제일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수주 박형규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1부 기념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안재웅 이사장(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는 이렇게 박형규 목사를 기억했다. 박형규 목사가 살아갔던 살인적인 군사독재의 모습이 오늘날 검찰독재로 반복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다시금 길을 나서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숙명을 이야기한 것이다. 안 목사는 마지막으로 박형규 목사가 아들 박종렬 목사에게 남기 유언으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나의 시대는 끝났다. 나의 고난도 끝났다.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효식 장로(서울제일교회) 역시 “폭력과 고문,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이 땅에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 탄압받은 현장을 기억하며 함께 섬기셨던 박형규 목사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갈릴리에서 고난당한 민중과 함께한 예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 예수의 길을 살아내셨던 목사님처럼 담대하고, 폭력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각자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길을 나서 해방을 알리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기도했다.

1923년 음력 8월 25일 경남 마산에서 출생한 박형규 목사는 자신 스스로를 “길 위의 목사”라 칭하며 서슬 퍼런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를 위해 길을 나섰다. 질곡의 역사적 순간마다 십자가를 지기에 마다하지 않았고 그렇게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감내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사회의 절차적 민주화를 이끌어냈다.

그렇게 민주화와 민중을 위해 살았던 박형규 목사는 2016년 8월 18일 만 93세의 일기로 하나님 품에서 안식을 맞았다. 박형규 목사가 그렇게 떠나진 7년이 지난 10월 6일 박형규 목사의 탄신 100주년을 3일 앞두고 기념행사를 가지게 된 것이다.

▲ 기념행사 2부에서는 박형규 목사와 인연을 맺은 이야기 손님들이 초대되어 박형규 목사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이날 기념행사는 박형규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진행되었다. 기념예배에 이어 2부 이야기 마당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장영달 민청학련계승사업회 회장, 김영미 대표([주]로바텍), 오용식 사단법인 잇다 이사장, 정인숙 장로(서울제일교회), 황인성 전 노무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등장해 박형규 목사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수주탈춤패가 “수주 박형규 목사님과 함께 춤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오방신장무, 우포따오기춤, 봉산탈춤, 그리고 박형규 목사의 춤추는 영상과 함께 모든 참석자들이 흥겹게 탈춤을 추었다.

특히 정원진 목사는 이날 상영된 5분 짜리 기념 영상 외에도 “박형규 목사의 일생을 담은 30분 가량의 교육용 영상이 곧 선보일 것”이라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형규 목사의 삶이 널리 전해질 수 있도록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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