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준데르트 교회

빈센트가 열 한 살이 되자 아버지는 집에서 25km 떨어진 제벤베르헌에 있는 기숙학교에 보냈다. 여기서 빈센트는 프랑스어와 영어, 독일어 등을 익혔다. 열세 살이 되자 틸뷔르흐에 있는 빌럼 2세 중학교에 갔다.

이때 처음으로 미술이 중학교 교과에 추가되었다. 마침 파리에서 활동하던 화가 하위스만스(1810~1886)가 병든 아버지를 돌보려고 고향에 왔다가 이 학교의 미술 교사가 되었다. 고흐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이년 후 빈센트는 무슨 일인지 학교를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며 한해 가량을 집에서 보냈다. 정규 교육은 5년여에 불과하지만, 고흐는 모국어 외에도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에 능통하였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였다. 교육을 중시한 부모 덕분이다.

빈센트는 준데르트에 대한 인상을 소중히 여겼다. 계절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고난을 이겨내는 근면한 농부들, 그리고 따듯한 가족애의 추억이 어린 고향은 그의 이상이고 어머니 품이었으며 화가가 되기를 마음먹었을 때 영감의 원천이었다.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자신을 준데르트의 농부로 비유하며 “농부가 밭을 쟁기로 갈 듯이 나는 내 캔버스를 간다”고 했고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의 땅”이라고 극찬했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마음의 고향이다.

▲ 준데르트 교회 내부 모습

최광열 목사(인천하늘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