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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공유냉장고가 있다옥천 공유냉장고가 일년을 맞이했다
김진수 목사(옥천제일교회) | 승인 2023.10.23 03:35
▲ 가까이서 그리고 또 멀리서, 여러 사람들의 사랑이 모아져 공유냉장고는 이어지고 있다. ⓒ김진수

옥천제일교회 입구에는 작년 10월부터 공유냉장고와 사랑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1년을 뒤돌아보며 공유이야기 들려드립니다. 옥천읍 지역 주민들에게 참여로 1년을 버티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옥천읍 금구리 2리 마을 이장님에 관심과 지역 상권 사장님들에 관심으로 다양한 음식과 물품들이 찾아오는 공유자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공유되는 음식도 계절 변화가 있어요

첫해 시작한 때가 가을이었습니다. 가을에는 추수의 계절인 만큼 포도, 사과, 귤, 감 등을 공유했습니다. 겨울에는 딸기, 김장철 김치, 배추, 쌀, 봄에는 텃밭에서 손수 키우신 상추, 고추, 치커리, 봄나물 종류가, 여름에는 보리쌀, 깻잎, 김천 대석 자두, 복숭아, 옥수수, 수박, 얼음물 등을 공유했습니다. 그 외 가공식품들은 두부, 콩나물, 돼지고기, 돈가스, 과자, 계란, 음료, 생수, 아이스크림 등등 다양한 식품 공유가 있었습니다.

공유냉장고는 나눔을 실천하는 공유자와 필요한 것을 가져가시는 공유자가 있어야 행복한 이야기로 넘쳐나게 됩니다. 관리를 하다 보니 공유 냉장고가 텅텅 비는 날도 많았습니다. 공유물건이 가득 채워지면 엄청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텅텅 비워가는 냉장고를 보면 낙심이 처음에는 되었습니다. 무엇으로 채워놓지! 라는 걱정이 시작된 겁니다. 그 걱정은 늘 잠시였습니다. 먹는 음식이 아니면 물건으로 공간이 채워져 필요한 걸 공유하고 있었기에 그 역할을 충분히는 장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년을 운영하며 보람된 일은?

하루는 40대 후반 젊은 청년이 전화를 줬습니다.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게 되었냐고 하니 공유냉장고 현수막을 보고 전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물류 운송 일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일이 없어 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몸 건강도 좋지 않아 쉬고 있다고 보니 막막해 연락을 주었다는 겁니다.

그날 때마침 쌀을 저에게 주고 가신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그 청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젊은 사람이다 보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 상황일 때 막막한데 이렇게 용기를 내어 요청하셔서 감사하다고 했지요. 누구나 다 어려울 때도 있기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며 살아가야 아직 세상은 살만해, 라고 하는 작은 여운을 드린듯해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읍에서도 40여 분 거리에 살고 계신 청산면 어르신이 주일 낮에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사랑 창고를 운영하지 않는 날이거든요. 찾아오신 이유는 지나가다 봤다며 과자를 놓고 싶어 왔다고 과자를 주고 가셨어요. 없는 사람들은 이것도 궁할 때가 있어 하며 오징어땅콩 과자를 놓고 가셨어요. 멀리서 오셨기에 그냥 보내드리기가 아쉬웠어요. 때마침 교회 공동식사 시간이라 식사하고 가시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함께 식사했던 기억도 있어요.

아! 옥천 공유냉장고 방송 출연도 했어요. MBC 충북 6월7일 생방송 활기찬 저녁 프로그램인데 지역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이 방송을 위해 공유냉장고 촬영이 있던 날 마을 이장님, 돌봄 선생님, 옥천공설시장 사장님들께 연락을 드려 공유 물품도 가득 채워놓고, 방송 출연까지 요청을 드렸어요.

다들 흔쾌히 좋은 일 하는 마음으로 동참을 해주셨는데요. 그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옥천 공유냉장고를 검색하시면 볼 수 있어요. 영상에서 제 소개는 공유냉장고 관리자로 등장합니다. 공유냉장고를 관리하며 방송도 타고 칭찬도 많이 받고 그렇게 1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 가면 공유냉장고 있다. 첫 시작은 어렵습니다. 끊임없이 공유되는 공유 음식과 물건 그리고 늘 찾아와 주는 공유자들이 있어 운영은 계속됩니다. 늘 텅텅 비워 있는 날이 많이 있어도 늘 필요한 것보다 더 가져가는 이웃이 있어도 그곳에 가면 늘 항상 있던 이웃처럼 공유냉장고가 활용되기를 바래봅니다.

김진수 목사(옥천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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