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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개의 보라색 별이 모두 켜질 때까지 함께 해주세요”10.29이태원참사 1주기 앞두고 집중추모주간 진행 중
정리연 | 승인 2023.10.24 02:54
▲ 10.29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리연

10월 23일 오후, 시청 앞 넓은 광장에서는 한 지방의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기 래퍼의 공연으로 번쩍이면서 주변이 쿵쾅거렸고, 소리치며 흥겨워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더해졌다. 거기 바로 옆, 얇은 벽조차 세워지지 않은 곳에는 10.29이태원희생자 분향소가 있다. 가끔 시민들의 발걸음과 추모제 준비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옆 공연장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조금씩 주변이 어두워지자, 보라색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별들이 함께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 같았다. 우린 초라하지 않아. 다만 아직 빛이 희미할 뿐이야, 라고 말하는 듯이. 아직 모두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주기가 되는 29일까지 하나, 둘 더해져서 159개의 별이 빛나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에서는 매일 저녁 6시, 시청 분향소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공연과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저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남겨 놓았다. ⓒ정리연

“10월을 맞이하는 게 이렇게 힘들지 몰랐어요. 1년 중 가장 힘들어요.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전화하려고 할 때도 있어요.”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괜히 제가 민폐를 끼치는 거 같더라고요. 이야기하면서 함께 웃을 수도 없고요. 하지만 분향소에 오면 엄마들과 아이들 얘기하면서 함께 웃기도 하고 서로 격려해주니까 위로가 되고 있어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인데, 딸 생각이 나 울컥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일을 차츰 줄였어요.”

“특별법이 제정된다고 해서 아이들이 돌아올 수는 없지요. 하지만 우리를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될 수 없어요. 아이들이 저희에게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을 거니까요.”

“지난 1년간 투쟁의 삶이었어요. 이 분향소를 차리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싸웠는지 아시죠? 참사가 발생한 명확한 이유를 묻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해요.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 분향소 주위에는 보라색 등으로 밤을 밝히고 있었다. ⓒ정리연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눈빛은 서글펐지만, 단단하고 말갛게 반짝였다. 평범함에서 멀어져 버린, 웃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가족들이 지난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발걸음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길바닥에 나뒹구는 목소리일지 모르나, 진실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부수는 돌멩이가 될 것이다. 함께 뒹굴고, 함께 부수자!”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월 16일(월)부터 이태원참사 1주기 집중추모기간을 이끌고 있다. 1주기가 되는 29일(일) 오후 2시에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기도회, 오후 5시에는 서울광장 세종대로에서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시민추모대회 이전인 오후 3시에는 시민추모대회 행진을 시작한다.

추모대회 행진 예상시간과 장소는 이태원역 1번 출구(15:00) → 용산 대통령실 앞(15:30) → 삼각지역 11번 출구(15:50) → 서울역 12번 출구(16:20) → 시청역 5번 출구(16:50) 등으로 이어진다.

정리연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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