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북콘서트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신익상 교수는 지속가능한발전에 대한 17가지 주제를 신앙과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식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가 발간한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창조세계: 말씀으로 생각해보는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 이야기>(엘까미노, 2023) 북콘서트가 12일(목) 오후 4시부터 새길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이 책은 제70차 유엔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17가지 주제들을 성서에 비추어 생각해 보고,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위한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이다. 기환연은 본 교재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전체적인 내용과 집필자들과의 대화의 시간, 주제별 카드 사용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기환연은 이 교재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기아와 빈곤, 전쟁과 분쟁, 차별과 혐오, 인권과 생존권, 환경개발과 경제성장 그리고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등 복합위기, 다중위기의 시대에서 정의, 평화, 생명의 선교적 과제를 감당해야 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만나야 할까를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의 눈과 손과 발이 되어 세상 곳곳을 정의롭게, 평화롭게,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본 교재를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진형 사무총장(기환연)과 홍인식 대표(엘까미노)의 인사말로 시작된 북콘서트는 신익상 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이어졌다. 신 교수는 “본 교재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17가지 주제 하나하나를 설명하면서 그것을 신앙과 연결시킨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과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혹은 17개의 목표가 서로 충돌될 여지는 없을까?”라고 질문하고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것들을 말씀과 적용해서 극복해 나가야 하고 2030년 이후에는 단점들을 좀 더 보완하여 서로 유기적으로 잘 결합된 목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의 목표의 국제적인 동향에 비하면 한국이 구체적인 실행을 잘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회가 잘해서 성과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면 국가도 움직여주지 않을까를 기대하면서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이것을 수용하고 교회 정책 안으로 끌어들여서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 교재 집필자들과 편집자가 함께 진행한 이야기마당에서 교재의 활용과 교재의 편집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교제의 진면목을 나누었다. ⓒ홍인식

북콘서트는 이원영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의 바이올린 연주와 이현아 목사(기환연)의 진행으로 이야기 마당이 이어졌다. 집필자인 설왕은 목사는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를 묻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삶을 받아들일 건지 그리고 어떻게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갈 건지 고민하며 행동하는 게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집필자인 정대위 목사는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선교사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끼리만 모여서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고 섬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이런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게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하였다.

본 교재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부활 목사는 “17가지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 관한 내용은 가능하면 교회의 정책을 결정하고 정책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분들과 함께 먼저 교재를 읽어나가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교회 현장에서는 17가지 주제 중에서 선택과 집중이 좀 필요다고 생각한다.”며 “17가지 중에 교회 현장과 맥락이 닿아 있고, 연결되어 있는가를 파악하고 그것을 집중해서 함께 공부하고 심도 있게 파악해서 활용한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본 교재를 제작한 엘까미노의 정리연 편집장은 “우리가 보통 성경공부교재에서 받는 딱딱하고 무겁고 지루한 느낌을 최대한 덜어내고 싶었다.”며 “그래서 주제별 내용도 좀 쉽게 하고 반듯하거나 각이 딱 맞는 이미지가 아니라, 조금 삐뚤빼뚤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친근하고 따스한 느낌의 손그림을 넣게 되었다.”고 편집과정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교재 맨 뒤에 있는 주제카드는 직접 오릴 수 있게 만들어서 재밌는 놀이를 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그걸 활용하면 함께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교재가 소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가지는 다음과 같다.

정리연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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