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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의 계획적 인권침해 해결해야 한다”NCCK국제위 주관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진행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12.06 02:25
▲ NCCK국제위가 주관한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시작되어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했다. ⓒ홍인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이하 평화기도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가 주최해 4일(월) 저녁 6시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렸다.

정옥진 NCCK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평화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창조의 하나님, 당신의 창조세계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소서, 성령의 하나님, 우리를 화해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당신의 진리와 평화의 빛을 비추도록 도우소서.”라는 기도를 드리며 희생자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박도웅 WCC 중앙위원은 ‘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 빛깔의 은총으로 서로를 귀하게 여기면 살아가게 해달라.”라고  기도했다.

김민아 집행위원장(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은 죄의 고백에서 “약한 자와 고아를 보살펴주고 없는 이와 구차한 이들에게 권리를 찾아주며, 가난한 자와 약자들을 풀어주고 악인의 손에서 구해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을 고백했다. 참석자들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잠자고 있는 우리를 정의로 일깨워주시고 주님의 은총으로 평화를 위해 헌신과 용기로 나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현장 증언의 시간에 유세프 다허 WCC 예루살렘 현지 코디네이터는 영상을 통해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사람들 1200명이 사망한 이후 가자지구와 민간인 지역, 특히 가자지구 북부에서 14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그 중 3분의 1이 이상이 어린이였으며 희생된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며 “우리가 이 모든 참상을 겪으며 얻은 교훈은 이스라엘이 유대 민족을 위한 안전한 사회망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팔레스타인이 세워진지 75년, 우리는 인간이 민족에 따라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을 묵인한 채 지나온 국제사회와 인권 규범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결국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구상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삶의 자리를 나누며 번영과 안보,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마리암 이브라함 씨는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종교 간의 갈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인식

한편,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시민 마리암 이브라함은 “팔레스타인 이슈를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수백 년 된 갈등인 것처럼 종교적 갈등으로 축소한다.”고 지적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의 핵심은 종교적 갈등이 아니며 역사적, 지정학적 맥락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점령 문제이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그들의 땅에서 살지 못하도록 밀어낸 데에 그 핵심 원인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우리가 자주 듣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팔레스타인 기독인 자매와 형제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의해 억압받고 있고 가자 지구의 교회는 폭격을 받아 현재 1천명도 채 남아있지 않다.”며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은 본인들의 땅에서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증언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종교와 관계없이 이스라엘의 압제자들에 맞서 저항해 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익에 부합할 뿐이며 이미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선전되어 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장기간 봉쇄와 생필품 공급의 제한, 반복되는 군사 공습을 견뎌왔다.”며 “인명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국제사회는 이와 같은 고통 앞에서 침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권과 국제법의 가치를 수호해 나가기 위해 보다 깊이 연결되어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획적인 인권침해를 해결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이다.”라고 호소했다.

박원빈 위원장(NCCK 국제위원회)은 누가복음 10:36-37을 본문으로 “가서 너도 이와 같이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설교 후 조진호 사관(구세군대한본영 인사국장), 나성권 신부(대한성공회 총무국장), 이훈삼 목사(NCCK 서기), 구정혜 사무총장(한국YWCA연합회), 이창호 지역협력국장(한국YMCA전국연맹) 등의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성전 바닥에 전시되어 있는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신발’ 옆에 국화 한송이를 헌화하는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도회가 마친 후 김종생 목사(NCCK 총무)는 평화의 인사를 통해 “대림절 3주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 시설복구(병원, 교회 등)를 위한 헌금 모금의 시작”을 알리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였다. 헌금 모금 계좌는 신한은행 100-035-62520(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이다.

▲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마지막에는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신발 옆에 헌화하는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홍인식

다음은 한국 거주 팔레스타인인 마리암 씨의 발언 전문이다.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점령으로 발생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난의 짐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연대의 인사드립니다. 사람들이 종종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를 마치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수백 년 된 갈등인 것처럼 종교적 갈등으로 축소하기도 합니다. “글쎄요 저들은 영원히 싸워왔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의 핵심은 종교적 갈등이 아닙니다. 모든 소음과 선전들, 편향된 정치적 식민지적 이해관계를 걷어내면 사실 오히려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 지정학적 맥락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점령 문제이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그들의 땅에서 살지 못하도록 밀어낸 데에 그 핵심 원인이 있습니다.

저는 또한 이 시간을 빌어 우리가 자주 듣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 자매와 형제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의해 억압받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의 교회는 폭격을 받아 현재 1천명도 채 남아있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은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이 완전히 본인들의 땅에서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종교와 관계없이 이스라엘의 압제자들에 맞서 저항해 나가기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기독인들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익에 부합할 뿐이며 이미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선전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종교가 이 대화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자신의 폭력에 대한 명분으로 유대교를 내세우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무엇보다도 유대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종교적 민족국가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전 세계 모든 유대인을 대신하여 행동하며 발언하고 있다고 종종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에서 특히 미국에서는 시오니스트 운동을 거부하고 있으며 “다시는 안 된다” “우리의 이름으로 안 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선언하는 양심적인 유대인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려면 1947년에서 1948년,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민병대가 75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향에서 몰아냈던 지난 역사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 분쟁은 근본적으로 한 민족의 토지, 자원, 자결권을 위한 저항에 관함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박탈이(나크바 대재앙을 의미합니다) 팔레스타인 내부는 물론이고 지역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대규모 팔레스타인 난민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로 정착촌을 확장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는 국제법 위반입니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권이 제한되며 마을과 마을 그리고 도시 전체가 군사 공습의 대상이 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강제 퇴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발생한 전쟁의 핵심입니다.

지난 6주 동안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학살을 목격했습니다. 그리도 지금도 계속 자행되고 있는 이와 같은 폭력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집단적 학살에 해당하며, 사망자중 다수가 어린이와 여성, 의료진들입니다. 심지어 10월 7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안전 또한 완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는 인구 밀도가 높은 작은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부르며 고통의 대명사가 되어왔습니다. 또는 유엔의 표현대로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장기간 봉쇄와 생필품 공급의 제한, 반복되는 군사 공습을 견뎌왔습니다. 인명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국제사회는 이와 같은 고통 앞에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권과 국제법의 가치를 수호해 나가기위해 보다 깊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정의와 평등 그리고 자결권의 원칙은 종교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이는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획적인 인권침해를 해결해야하는 도덕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존엄과 정의 그리고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양도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와 가치를 인류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으로 옹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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