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목사가 감리교 경기연회 재판위가 끝난 후 심경을 밝히며 교단과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홍인식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가 결국 12월 8일 오후 3시에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위원장 박영식 목사)에서 ‘출교’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20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 예식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2년’의 징계를 받은데 이어 또 다시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은 것이다.

이 목사는 이번 재판위의 결정에 불복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감리교단과의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직 2년’의 징계에 대해 대해서도 이 목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재판위는 8일 경기도 안양시 경기연회 예배실에서 언론의 취재도 허락하지 않은 채 진행된 선고에서 ▲ 성소수자 축복식 등 동성애 옹호, ▲ 언론 인터뷰를 통한 교회 모함·악선전, ▲ 성소수자 인권단체 큐엔에이(Q&A) 개설 등의 기소 건에 대해 오로지 동성애 옹호만을 이유로 출교라는 최고 수준 징계를 내렸고 교회 모함·악선전과 인권단체 개설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선고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오늘 판결에 불복한다.”며, “편견과 혐오의 벽이 거대하나 예수께서는 친히 막힌 담을 허무는 평화가 되셨으니 그 신앙의 소망을 품고 나아가겠다.”며 상소의 뜻을 밝혔다.

홍인식 NCCK인권센터 이사장 역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드셨을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다양하게 만드셨다는 것이 성서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그것을 우리가 교리와 장정으로 하나님의 넓고 다양한 진리를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목사를 출교라고 하는 사형 선고를 내린다는 것은 재판위원들 자체가 스스로 하나님 신앙을 거부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도 던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반기독교적인 행위와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동환목사대책위는 “역사는 오늘을 부끄럽게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법을 지켜야 하는 심사위원과 재판위원이 법을 어기고 바른 행정을 이끌어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난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