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역 노숙인들에게 케밥을 나누었다. ⓒ한국디아코니아

케밥 나눔은 무엇일까? 최종적으로 YD케밥하우스에서 케밥을 만들어 노숙인들에게 나누는 것은 보다 긴 과정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수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때문에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분들 뒤에는 그들을 움직이시고 그들을 사랑으로 향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사랑을 부으시고 사랑으로 행동하게 하시는 분, 그분이 곧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세상 곳곳에서 그렇게 역사하신다.

약자들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보고 행동하라고 그 가운데서 손짓하고 외치신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도 그렇게 보내셨다. 낮은 곳, 말구유, 무시당하는 곳, 머리 둘 곳도 없는 떠돌이 사역, 십자가 죽음, 그 아들의 자취다.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들 속에 예수는 계셨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일자리가 없어서 거리를 서성이는 사람들 가운데 그들과 함께 계셨다.

그의 치유는 오래전부터 기다려오던 자유 곧 종교적 사회적으로 덧씌워진 죄의 굴레로부터의 해방과 온전해짐이며, 그의 말씀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과 그에 바탕한 인간의 존엄성을 '재'인식하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그러한 인간의 미래를 보고 사랑과 정의와 공의의 현재를 살라고 촉구한다. 그렇기에 예수의 오심은 복음이고, 이 복음은 그의 죽음과 부활로 서명되었다.

케밥 나눔이 그 복음을 가리키는 빚이 되고 그 복음 실현의 길을 닦는 것이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케밥 나눔으로 경계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 속에서 예수 사건이 일어나 해방의 길이 열리기를 빈다.

해방은 단순한 구(舊)질서로의 복귀가 아니다. 그것은  새세상의 새존재로의 회복이다. 이갈은 해방과 회복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우선적으로 그들의 사회 복귀 여부가 그 사회의 건강성을 재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은 바닥이다. 더 불행한 것은 노숙이 대열에 합류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희망과 기회의 상실 내지 박탈 위기에 몰리고 있음이 안따깝기만 하다. 케밥 나눔이 그래도 이 사회 어느 구석엔가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젊은이들아! 세상은 아직 차갑지만은 않다. 온기가 도는 세상이 되도록 군불 때는 일들이 어디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단다. 사랑의 띠로 이어진 사람들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 너희도 언젠가 그 띠의 한 부분이 되기를 빈다. 그러면 새세상은 한걸음 더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181차 케밥 나눔을 더 의미있게 한 것은 케밥하우스를 오픈 할 수 있게 하였던 전주 안디옥 교회 이 장로님과 남신도 회원님들과 일년 만에 다시 뵙는 지구촌 교회의 한 선생님과 동료분이 함께 하신 것이다. 노숙인들은 그분들의 얼굴에서 빛을 보고 가슴이 밝아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YD케밥하우스는 빛과 사랑을 싣고 달리는 평화열차가 될 것이다. 저 아프리카 남단까지 닿는 곳마다 전쟁과 차별과 성과 갈등을 걷어내고 인종과 종교와 체제를 넘어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의 세상을 꿈꾸며 달릴 것이다.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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