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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를 통한 연대로”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송년 세미나가 열고 한 해 돌아보며 새해 다짐
이정훈 | 승인 2023.12.30 03:40
▲ 퀴신아 송년 세미나에서 고상균 회장은 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환대의 정신을 이야기했다. ⓒ퀴신아 제공

아카데미, 학회 등과 같이 학술적 느낌 가득한 모임의 행사에서는 대개 연구결과 발표, 토론 등이 주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2월19일 저녁 7시 30분,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진행된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이하, 퀴신아)의 송년 세미나는 그 자체로 이미 ‘퀴어’하다 말하기에 충분했다.

고상균 퀴신아 회장의 발표로 진행한 송년 세미나 1부는 한국개신교의 여러 금기 중 하나인 술, 그것도 스카치위스키나 버번과 같은 스피릿, 즉 독주(毒酒)였다. 고 회장은 먼저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민중들의 처절했던 독립전쟁에 그 연원이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버번은 이주 백인을 환대했던 북미 원주민들이 전수해 준 옥수수를 원재료로 하고 있음과 이 같은 은혜를 학살로 되갚았던 기독교 백인들의 북미 원주민 탄압의 역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후 남북전쟁으로 인해 고갈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빈농들을 탄압했고, 이를 피해 넘었던 테네시 강 유역이 훗날 버번의 성지가 되었다고 되짚었다.

이를 통해 지배적 권력이 설정한 금기에 대한 저항과 뛰어넘기 위한 활동에서 세계적 명주가 탄생했듯,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굴하지 않고, 사랑과 연대의 학문과 실천을 이뤄가는 것, 이것이 퀴신아 학문활동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 도임방주 KSCF 총무는 송년 세미나에 참여한 이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환대 체험에 대해 경험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퀴신아 제공

2부 진행을 맡은 도임방주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는 개인 및 퀴신아의 각종 활동에 대한 참여인들의 평가와 의미를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참여인들은 ‘홀로 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6명의 퀴어신학 석사연구자들의 성과를 나눴던 콜로키움이 매우 의미 있었다.’ 등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한 참여인은 ‘퀴어신학을 중심으로 한 토론과 이야기 나눔 속에서 다양성의 환대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같은 환대를 통해 수많은 다양성과 학문적 연대를 실현하는 퀴신아의 향후 활동을 기원 한다’는 제언을 주기도 했다.

퀴어신학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연구자에 대한 장학금 수여를 끝으로 2023년 활동을 마무리 한 퀴신아는 2024년 정기 책읽기, 퀴어스레 신학하기, 해외 퀴어신학 서적 번역 보급, 퀴어신학 콜로키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퀴어신학의 대중화에 이뤄갈 예정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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