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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디아코노스인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4.01.07 02:07
▲ Ford Maddox Brown, 「Jesus Washing Peter’s Feet」 (1852-6) ⓒTate Archive
그는 여러분에게 유익(~선)이 되는 하나님의 디아코노스입니다. 헌데 여러분이 악을 행하면 두려워해야 합니다. … 그는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벌을 주는 하나님의 디아코노스 곧 형집행자입니다.(로마서 13,4*)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 또는 일꾼 등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불리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고 그 실현을 위해 일하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권력자들을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 얼른 납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 권력자들이 그렇게 경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운운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자신들의 권력과 사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권력자에 대한 일반적인 칭호나 이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하튼 권력자는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로서 상과 벌 두 범주의 책무릍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연상케 합니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은 선을 행하는 자에게 선한 결과(=상)가 있게 하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악한 결과(=벌)이 있게 합니다.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로서 권력자는 마치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시키는 자처럼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에게 복종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그 구체적인 실천의 예는 세금 납부입니다. 세금이 권력자의 그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권력자에게 복종하는 것의 최고 형태는 세금납부입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과 대사제들은 밀정들을 보내 예수에게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않냐?’고 덫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눅 20,22).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권력자가 국가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권력자가 더이상 국가와 동일시될 수 없고, 권력의 근거가 국민임이 보편적으로 인정됩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권력의 기반은 국민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위의 본문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까요? 권력자는 그의 권력 기반인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할 때에만 그의 권력을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 본문이 염두에 두고 있는 유익(~선: 아가토스)이 무엇일까요? 안전, 자유, 질서, 재판, 경제 등일 것입니다. 문제는 다수의 권력자(들)이 이러한 임무수행보다는 사익과 부패, 사치와 향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로 그 직무를 방기하는 경우에도 위본문에 의거하여 권력자에게 복종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권력자의 일탈은 대개 선을 악으로, 악을 선으로 뒤바꾸는 가치전도현상을 동반합니다. 그래도 그는 하나님의 디아코노스일까요? 구약의 거짓 예언자들처럼 거짓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라고 해야 될 것입니다. 예언자들처럼 그들을 비판하고 그들에게 맞서야 했다면, 거짓 디아코노스들에게도 동일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거짓 디아코노스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자들 역시 거짓 목자들입니다. 삯꾼들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들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의와 공의를 따라 일하는 올해가 되기를 빕니다. 악을 편들고 악을 선으로 위장하는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디아코노스들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올해가 되기를. 국민의 이익과 선을 왜곡하는 자들에게서 권력을 회수하는 갑진년이 되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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