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024년 새해 벽두에 인천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석규

1889년 7월 1일 인천시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천주교 건축물인 답동 성바오로성당(천주교 인천교구 주교좌성당)에서 2024년도 첫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8일 오후 7시 30분에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월요 시국기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300여 명의 천주교인·시민들이 모였고 시국기도회 시작 30분 전부터 묵주기도로 시작하며, ▲ 사회에 양성일 시메온 신부, ▲ 주례에 오용호 세베리노 신부, ▲ 강론(설교)에 김일회 빈첸시오 신부가 각각 맡았다.

사제단은 시국기도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언론·노동 탄압과 검찰독재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가의 발전과 민주주의 질서를 후퇴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무너져 가는 민생을 살려내기 위한 양곡관리법·간호법·노조법·방송법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검찰 카르텔인 ‘대장동 50억 클럽’ 사건 등 범죄행위 의혹을 밝혀낼 쌍특검마저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신부는 마가복음 1장 7~11절을 기반으로 한 강론을 통해 윤 정부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대한민국은 입법·사법·행정 등 3권을 검찰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천주교인으로서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오는 4월 10일 총선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윤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대 발언에 나선 강성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윤 정부의 언론장악 야욕으로 인해 박민 현 KBS 사장을 앞세워 정론·직필을 이어온 언론 노동자들을 내쫓고 윤 정부를 일방적으로 긍정·보호한 뉴스를 양산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했다고 비판하며, 노동조합이 투쟁으로 언론 정상화 및 신뢰 회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윤 정부가 해를 거듭할수록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헌법·노동법 아래의 노동조합들을 불법 집단으로 만들려는 시도들이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아들 김용균 씨처럼 노동자들이 더는 일 하다 죽지 않는 노동 존중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기도회는 지난해 3월 20일 전라북도 전주시 풍납문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다음 시국기도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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