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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아니라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4.01.14 02:24
▲ 우리가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작품은 전시용이 아니라 살아 움직여야 하는 작품이다. ⓒGetty Images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작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한 일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어졌으니, 우리가  그 일들 가운데서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에베소서 2,10)

우리는 왜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비교적 익숙합니다. 이와 달리 하나님이 우리를 ‘왜 구원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고 잘 묻지 않습니다. 아니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라는 교리적(?!) 대답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의미나 실현 방법에 대해서는 더이상 따져 묻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 본문을 읽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자의식을 일깨우고 좀더 분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그의 작품입니다. 작품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성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 결과에 값을 매기는 것이 세상의 관례지만, 만든 이에게는 그 값과 상관없이 소중하기만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그렇습니다. 다 다르지만, 다름은 작품 고유의 의미입니다. 그 다름이 우열을 가리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작품의 가치가 바로 그 다름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 다른 자들로 하나님에게 각기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약하다고 부족하다고 작다고 어리다고 모른다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아끼고 안쓰러워하고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하나님이 덜한 부분들을 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의 작품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가 이 땅에 오지 않으셨다면 그러한 일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밖에서 하나님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그 작품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작품 하나 하나에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만족해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품은 전시장에 걸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세상에서 행동하는 작품입니다. 그러한 것으로서 그것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한 일들을 수행하도록 지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선한 일들 ‘안에서’ 산다는 것은 선한 일들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훨씬 강한 표현입니다.

그 안에는 선하지 않은 다른 일들은 있을 자리가 없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시지 않은 일들도 그 안에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한 일들이 그의 작품인 우리 삶의 경계입니다. 그 경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의 작품으로서의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선한 일들이  무엇일런지요? 그것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든지 그것들과 대립되고 그것들을 방해하는 것들을 2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의 삶을 특징짓는 것은 ‘이 세상의 시대 (풍조)’와 그 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영적 세력을 따르는 것이 하나였고, 다른 하나는 이를 가능케 하는 탐심이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죽음이었던 그 삶을 생명으로 옮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준비하신 선한 일들 가운데 첫째입니다. 생명의 삶은 탐심의 통제 내지 억제를 통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그리스도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사건은 나를 살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의 육체, 곧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박는 사건이기도 합니다(갈 2,20;  5,24).  이는 사실상 과연 그렇습니다라고 고백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이것이 없다면, 내 안에 사는 것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그 지점까지 이르는 우리의 믿음이기를 빕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들 가운데 또 하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공동 상속자, 공동 지체, 공동 약속 참여자가 되는 것입니다(엡 3,6). 그 이외의 또 다른 것들이 있을지라도 이 둘을 토대로 할 것입니다. 그것들을 삶 속에서 발견하고 기뻐하는 우리의 믿음이기를 빕니다. 그러면 그 삶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것은 경제 호황이 아닙니다. 기술의 진보가 아닙니다. 사람들 속에서 뿜어 나오는 빛이 없으면 이 시대의 어둠은 그 무엇으로도 걷히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빛으로 사는 오늘이기를. 하나님 안에서 만나는 희망으로 시대의 풍조를 거슬러 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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