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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때를 지나고 있지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4.01.21 05:47
▲ 어둠의 때를 지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Getty Images
그것은 야훼께서 깊은 잠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너희 눈을 감기셨고 예언자들과 너희 지도자들 및 선견자들을 덮으셨기 때문이다.(이사야 29,10)

이 본문은 앞 절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놀라고 맹인이 되고 취하고 비틀거릴 것이라고 심판의 양상이 왜 그런지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그 심판 선언의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심판과 구원을 소식을 함께 담고 있는 앞단락은 외세에 의한 심판을 말한다는 점에서 이 단락과 분리되는 면이 있습니다.  여기서의 싶판은 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9장은 크게 보아 심판-구원, 심판-구원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심판이 목적이 아님을 이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원은 과거의  회복이나 반복이 아닙니다. 심판 이전과 심판 이후가 같다면 심판은 불필요할 것입니다. 심판 이후는 새로운 미래입니다. 어떤 미래일까요?

안팎으로의 심판은 잔혹한 자들, (정의와 공의를) 비웃는 자들, 악을 꾀하는 자들 때문입니다(20절). 이들은 각기 다른 자들이 아니라 같은 자들의 여러 모습일 것입니다. 이들 때문에 현실은 끔찍하게 되었고 도처에서 울부짖음과 탄식이 이어집니다. 그들이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주요 무대들 가운데 하나가 법정입니다. 그들은 죄를 덮어씌우고 재판하는 이들에게 덫을 씌우고 의로운 자(의 재판)을 이유없이 거부합니다.

이러한 현실의 종식이 새로운 미래가 될 것입니다. 정의와 공의가 세워지고 의로운 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이 통제되고 악이 지배세력이 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깨닫지 못하던 자들이 깨닫고 거스르던 자들이 가르침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혼돈과 절망의 때입니다. 사람들의 입에는 야훼의 이름이 있지만 마음에는 하나님이 없는 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요? 그들이 야훼를 경외한다고 하지만, 그 바탕이 ‘사람들의 계명들’이기 때문입니다(13절). 하나님의 계명과 닮았지만 하나님의 계명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계명이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들어설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런 불행은 언제 어디서나 반복됩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깊은 잠의 영을 내려보내 모두의 눈을 감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예언자들도 그 영으로 덮으십니다. 어둠에 잠긴 시대입니다. 하나님의 빛을 볼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는 캄캄한 세대입니다.

언제 어떻게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야훼께 돌아올 수 있을지 언제 야훼께서 그의 영을 부어주셔서 꿈을 갖게 하실런지요? 우리는 이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어도 깊은 잠의 시대가 끝이 아닌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깊은 잠이라는 말이 여자를 창조할 때도 사용됩니다. 남자가 홀로 있음을 좋지 않게 여기신 하나님은 남자를 깊은 잠에 들게 하시고 그의 뼈로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깊은 잠은 창조의 시간이이었습니다. 아담은 깨어났을 때 새세계를 만났습니디. 이 시대의 깊은 잠도 그와 창조의 시간이 되고 새마음 새사람으로 야훼 하나님을 찾고 그의 영으로 새시대를 맞게 되기를 빕니다.

깊은 어둠의 시대에도 하나님의 새창조를 기다리는 오늘이기를. 심판 속에서 이미 시작된 구원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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