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참사 유가족과 4대 종교 종교인들이 특별법에 대한 조속한 공포를 촉구하며 마지막 오체 투지가 되기를 기원했다. ⓒ임석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4대 종교 종교인들이 유가족‧시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몸을 던져가며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천주교 남녀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4대 종교 단체들이 29일 오후 1시 59분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유가족‧시민‧4대종교 오체투지’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유가족‧시민‧종교인 100여 명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윤석열 정부를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이후 대통령실 앞까지 약 2시간 동안 오체투지(五體投地)하며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특별법 공포 여부를 결정하는 국무회의 하루 앞두고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기 위해 오체투지에 나선다고 밝히며, 특별법을 거부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진상조사기구를 설립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하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없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특별법을 거부하는 것은 유가족들에게 비정한 짓을 하는 오판을 저지르지 말라고 호소했다.

▲ 이태원 역을 출발한 오체투지 종교인들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중지를 촉구했다. ⓒ임석규

또 4대 종교 중 개신교계 대표로 발언에 나섰던 최헌국 생명평화교회 목사(전 예수살기 총무)도 윤 대통령을 향해 유가족‧시민‧종교인들의 간절한 오체투지 행동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그에 거부하는 불복종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앞까지 도착한 참석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특별법의 조속한 공포와 독립적인 조사 기구 설치‧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등 요구 사항을 외쳤으며, 구호가 담긴 손팻말과 현수막 등을 거리에 게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앞 도로를 ‘주요 도로’로 정하고 집회·시위를 금지했으나, 법원이 유족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이날 오체투지가 가능하게 됐다.

한편 특별법은 4개 야당의 표결 처리로 국회를 통과해 지난 19일 정부로 이송됐으나, 3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뒤 재의요구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일각에서 전망한 바 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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