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 경기연회가 이동환 목사에 대해 출교를 결정한 재판으로 인해 감리교 내부의 비판이 일고 있다. ⓒ임석규

성소수자 환대 목회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으로부터 출교 당한 이동환 목사(기감 경기연회, 영광제일교회)의 재판이 부당한 불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법재판 피해자 이동환 목사를 지원하는 감리교회 모임(이하 모임)이 30일 오전 11시 감리회본부 앞에서 이동환 목사 재판을 무효화 하라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모임 측은 이 목사의 출교를 결정한 경기연회의 재판이 여러 하자와 심각한 오류가 있음에도 강행돼 다양성을 존중하며 일치를 추구해온 감리교회의 전통과 품위를 훼손시켰다며 재판을 무효화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연회는 재판의 공개를 거부하고 공소가 기각된 사건을 재판에 다시 넘겨 교리와 장정의 재판법을 무시하면서까지 편견과 혐오를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우편비‧재판 및 심사위원 거마비 등이 포함된 2,800여만 원의 징벌적 재판비용을 이 목사에게 떠너김으로 전형적인 ‘마녀재판’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기감을 향해 ▲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의 불법 재판에 대한 사과 및 위원들의 즉각 사퇴, ▲ 경기연회 감독과 총무의 재판 관련 불법에 대한 징계, ▲ 이 목사 대상 불법 재판 무효화 및 공명정대한 재판실시, ▲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교리와 장정 제3조 8항의 즉시 파기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 직후 행정기획실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 그간 이동환 목사의 재판 과정에서 변호를 맡았던 최정규 변호사는 재판에서 발생한 절차적 문제점에대 조목조목 지적하며 불법성을 강조했다. ⓒ임석규

특히 이동환 목사의 변호를 맡았던 최정규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도 경기연회의 절차적 문제를 법리적으로 지적하고, 기감의 성소수자들을 혐오·차별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닌 세상의 걱정거리와 개혁·타도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이 목사는 지난 2019년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 등 참가자들에게 축복의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2020년 기감 교리와 장정 제3조 8항 위반 사유로 정직 2년을 선고받았으나, 경기연회가 재판을 강행해 지난해 12월 8일 출교를 선고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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