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참사 유가족과 수원대책회의가 국민의힘 경기도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정권과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석규

지난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해 거부권이 행사되자,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와 맞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이하 수원대책회의)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31일 오전 10시 30분 국민의힘 경기도본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회피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여당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가족들 앞에서 정쟁·위헌 소지를 운운하고 보상지원을 앞세우는 모욕적인 행위를 자행했다면서, 침묵을 강요하고 진상규명을 회피하기 위해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 정부를 규탄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 정부의 책임 회피로 참사의 실질적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유가족·시민들의 요구가 짓밟힌 것에 대해 윤 정부가 민의를 거슬러 더 이상 존재가치를 상실했다고 규정했다.

발언에 나섰던 임익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경기남부지부장(故 임종원 씨 아버지)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엔 자유권규약 위원회(UN Human Rights Committee) 등 국제사회에서도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통한 진상규명 및 사법처리 등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이행하라고 권고했다고 서문(序文)을 열었다.

또한 간절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윤 정부는 속임수로써 유가족·시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유린했다고 폭로하면서, 권력 장악·유지를 위해 천륜과 인권을 무시한 윤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고 울분을 표출했다.

이어 박영철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전혜진 수원여성의전화 활동가도 예방할 수 있었던 사회적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윤 정부가 참사의 주범이라며, 사회 안전망 부재로 일어난 참사의 재발(再發)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윤 정부의 퇴진에 시민사회계의 힘을 모으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0일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이후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재정적 지원·일상회복 지원·이태원 지역 중심 경제 활성화·추모시설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지원책을 발표했으나, 같은 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정부의 모욕적인 지원책을 거부하고 독립적 조사 기구를 통한 진상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해 향후 유가족-정부 간 대립은 지속될 전망이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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