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안에 무엇이 내재되어 있는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Getty Images

선과 악, 옳음과 그름을 분별하는 이원성의 사자(허상)가 비이원성의 사람(실상)에게 먹히게 되는 것은 하나(One)가 되는 매우 행복한 일이며, 모든 종교의 핵심이다. 즉, 주(主)와 객(客)을 나누는 사자(ego)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靈)인 사람(One)에게 잡아먹히면 자기중심적인 거짓 나(肉)는 사라지고 사랑 자체인 하나의 참나(靈)로 부활하기 때문에 영원한 축제의 삶을 누린다. 그러나 분별하는 사자(거짓 나)에게 먹히고 조종되는 사람에게 화(禍)가 있는 것은 둘이 아닌 생명(참나)이 가려지며, 어둠이 그 사람의 ‘신적인 영원한 빛과 행복’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감각 대상에서 오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내면의 영적 변화에 의하여 ‘하나의 진리’(참나) 안에 안주하는 행복(至福, Ananda)은 완전하며 영원한 것이다. 마음을 외부 대상에서 거두어들여 내면으로 돌리는 순간, 진정한 평화를 맛보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음양(陰陽)의 조화’를 파괴하는 사자는 집착과 탐욕 그리고 이원성으로 고통을 일으키는 겉 사람(ego)이다.

우리는 억지로 함이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치에 따른 행동으로 항상 근신하여 깨어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귀는 우는 사자(ego)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벧전 4:8). 이러한 이원적 사유의 허상인 마귀(사자)는 악(惡)으로 신과 대립되는 실체가 아니라 치유해야 할 일종의 병이며, 실수이다.

악(죄)은 둘이 아닌 진리(생명)를 덮고 있는 이원성인 마음(ego)의 산물이다(요 8:24). 우주는 오직 신으로 충만하며(佛身充滿於法界), 실체인 신의 한 덩어리이기에 선하신 신에게 악의 이유를 묻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천지 만물의 모든 것은 텅 비어 있지만(眞空妙有), 실상인 ‘신(부처)의 생명’이며 우리와 한 몸이다(山川草木國土悉皆成佛, 롬 1:20).

공자(孔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만물에는 음양이 있고, ‘사물의 변화는 바로 음양의 상호조화’(도덕경 42장)이기 때문이다. 현대 물리학 역시 모든 것이 통일성(One)으로 그 주위 환경과 불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에너지 일원론(energy 一元論)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주의 변화가 신의 섭리(법칙)에 따라 조화롭게 되어 있다는 ‘보편적 진리’(참나)를 자각하여 사람에게 먹히는 사자처럼 ‘이원적 ego’(거짓 나)를 소멸시켜야 한다. 모든 일은 인과법칙(因果法則)에 따라 일어난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가 불생불멸의 하나(One)인 참나(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인간 세상의 무대 위에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두려움이나 염려가 없이 영원히 흐트러지지 않는 조화롭고 평안한 마음을 가진다(安心立命).

‘조화의 원리’(One)는 분리적인 서구 사상(사자)과 다르게 ‘우주는 대립되는 두 가지 개념인 음양의 조화에 의해 운행된다’는 동양 사상으로 현대 물리학의 양자 얽힘(同時性)이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부조화가 악이며, 조화로움이 선(도덕경 42장)이므로 우리는 한쪽의 극단(ego)에 치우치지 말고, 하나(One)의 진리대로 균형이 잡힌 조화로운 삶을 즐겨야 한다.

구자만 박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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