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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로 인한 단절, 하나님의 사역자 잃어버리는 큰 손실”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8회 총회 ‘양성평등 정책협의회’ 통해 여성목회자의 경력 단절 해법 모색
정리연 | 승인 2024.03.08 05:24
▲ 한국기독교장로회 영성평등위원회가 주관한 영성평등정책협의회에서는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여성 목회자들의 경력 단절을 교단과 교회의 문제로 정의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정리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8회 총회 ‘양성평등 정책협의회’가 “목회자 출산·양육의 제도화를 위한 연구”를 주제로 7일(목) 오후 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총회 양성평등위원회 주관으로 총회 임원, 각 위원회 위원, 노회 임원 및 부서 담당자, 교단 내 양성평등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개최된 것이다.

먼저 김창주 총무는 인사말에서 “2023년 우리나라의 평균 출산율은 0.72명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 중구로 0.38명이었다”며 이에 따라 “양성평등 정책협의회는 ‘출산과 양육’에 초점을 맞췄다”고 주제 설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무는 “출산과 양육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국가와 사회,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협조하며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에 이어 신현천 목사(총회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의 인도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박소영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의 기도와 박인숙 목사(총회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특히 예배 마지막에는 총회 양성평등위원원회 양성평등 교육강사 14명의 위촉식이 있었다. 평화와 평등을 위한 사역에 동참하기로 결단한 이들은 ▲ 김경희(목포/목사), ▲ 김하나(서울/목사), ▲ 박희정(익산/목사), ▲ 심은정(서울북/목사), ▲ 안수경(서울동/목사), ▲ 유선경(전남서/목사), ▲ 은성남(전북동/목사), ▲ 장라미(서울동/목사), ▲ 장수연(대구/목사), ▲ 정신애(서울남/목사), ▲ 조관순(경기남/목사), ▲ 채미라(전남서/목사), ▲ 황지영(전북/집사), ▲ 박인숙(경기북/목사) 등이다.

여성 목회자의 경력 단절은 크나큰 손실

이어서 안수경 총무(전국여교역자회)가 “교역자의 출산과 육아 휴직 제도의 현실화를 위한 대안 모색”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안 총무는 먼저 “여성교역자들의 출산 휴가 보장이 절박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교단) 헌법 등 공식적인 법이나 제도로 규정, 고용 상태(시무권 인정) 유지와 기본급 지급, 총회 차원에서 대체인력 파견, 사회법에 따른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업무 복귀 보장(배우자도), 교육콘텐츠 개발과 지원, 의무화와 감사와 패널티, 탄력 근무제 도입, 노회의 안식년제도 방식 접목 등을 총회와 노회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안 총무는 또한 사례 통해 본 출산과 육아의 현실과 대안 찾기에서 ▲ ‘협동목사와 무임목사가 출산 휴가 대체직을 임시로 한 경우’ 1건, ▲ 교회공동체의 배려와 부모님의 지원을 받은 ‘부부목회자의 사례’ 3건, ▲ ‘교회공동체의 인식과 배려 부족의 경험을 한 부부목회자의 사례 1건’ 등 모두 5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안 총무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회공동체, 특히 담임목회자와 중직자들의 배려”라고 지적했다. 출산과 관련해 받은 상처로 사역을 그만둔 여성 목회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여성목회자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의 문제로 경력이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교단적인 손실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역자를 잃어버리는 크나큰 손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총무는 “더 늦기 전에 경력 단절 상태에 있는 여교역자들을 어떻게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앞으로 더 이상 임신·출산·육아의 문제로 여성 지도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3개월 출산휴가 보장부터 실행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대안으로 ▲ 4대 보험 가입 의무화를 통한 국가의 지원, ▲ 총회와 노회의 지원(대체인력 파견 지원), ▲ 출산과 양육 기간 시무권 인정과 생보수혜 대상자로 선정 등을 제시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 특히 이날 영성평등정책협의회에서 총회 양성평등위원원회 양성평등 교육강사 14명의 위촉식이 진행되었다. ⓒ정리연

육아 휴직 보장이 급선무

뒤이어 이시정 권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 부회장)의 사회로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어 문성미 목사가 “하나님의 은혜를 서로 돌봄의 가치로!”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구연경 목사(충북노회 소명교회)의 “출산과 양육의 과정에서의 도움과 배려” 사례는 자료집을 통해 나누었다.

문 목사는 “성(性)이 역할을 한정짓고 다수와 소수,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기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몇 가지 제안을 한다”고 운을 떼고,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위해 노회와 교단의 합력의 필요와 대체 복무가 가능하도록 육아 휴직을 보장할 것과 더불어 남성 목회자의 육아 휴직 보장을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목회자 재교육을 의무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구연경 목사는 지면을 통해 “아이 양육과 교회사역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던 적도 많았다. 삶의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어떤 어려움보다도 아이 양육의 문제는 큰 고민거리였다”고 회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임목사님의 의지, 함께 일하는 부교역자의 협력과 이해, 본인의 노력과 가족, 특히 배우자의 협력, 좋은 교회 분위기의 중요성과 부부목회자의 좋은 사례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교회공동체 내에서도 여교역자들에게 사역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회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

발제와 사례 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1. 느낀 점 함께 나누기, 2. 출산 휴가제도 현실화를 위한 대안 찾아보기(총회, 노회, 교회), 3. 대체인력 시스템 구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대체인력 찾아보기?, 4. 대체인력 파견 지원금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까요?, 5.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기간 동안 시무권 인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6.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기간 동안 생보 수혜 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출산 휴가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노회별로 1년에 출산 휴가를 가는 여성 목회자는 한두 명, 많아야 2~3명이라며 재정 마련의 문제도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회에서 은퇴 교역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처럼 출산과 양육 제도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되었다.

특히 각 노회 차원에서 대체 인력이 필요할 경우 안건으로 상정해 주변의 무임 목사들을 잠깐이라도 고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교회나 동료 목회자들의 눈치나 죄책감 없이 혜택이 아니라, 당연하게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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