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탈핵 주일 10주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탈핵운동으로 저항할 것을 다짐했다. ⓒ임석규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탄생한 탈핵 주일 10주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도심을 행진하며 탈핵 및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쳤다.

10일 오후 3시 30분 연합뉴스 빌딩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한국교회 연대’ 주관으로 2024년 탈핵주일 연합예배 및 걷기기도회가 열린 것이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예배장소로 모인 2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13년 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기시다 내각의 핵 오염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 발전의 국가전략사업화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핵 오염수를 방류해 사고를 은폐한 일본과 핵발전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한국이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폭력과 억압을 자행했다고 규탄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이들의 교만과 거짓에 맞서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탈핵 운동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설교에 나선 임선미 예지교회 담임목사(예장통합 평양노회 동시찰)는 이사야 5장 1~7절을 기반으로 한 설교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수많은 핵보유국들이 핵발전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기술적 교만으로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환경오염과 더불어 인류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 신앙은 무기의 원료로도 활용되는 핵과 공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창조세계와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오늘날 선교적 과제인 탈핵 운동에 한국교회가 신앙 운동 하나로써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탈핵을 상진하는 노란우산을 쓰고 원자력안전위원까지 행진해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임석규

예배 이후 이어진 걷기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탈핵을 상징하는 노란 우산을 펼쳐 들고 연합뉴스 빌딩 앞-광화문 광장-서울특별시의회를 거쳐 남대문 인근 원자력안전위원회까지 도보 행진했다.

또 공동기도를 통해 피폭자·생명들의 고통과 핵발전소 송전선 건설로 눈물 흘리는 주민들의 모습,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로 인한 해양오염 등을 통해 탈핵만이 생명·정의·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음을 선언했다.

한편 주최 측은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파이넨스센터 옆 공원계단에서 ’2024 1차 기후정의 기도회‘가, 16일 오후 2시에는 을지로입구역 3번출구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3주년 에너지 전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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