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개신교 연합기관들이 함께 명성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가 15일 오후 3시 ‘2024년, 명성교회에서 드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반대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여성위원회는 부자(父子) 세습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명성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NCCK 제61기 총회에서 결의한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대물림 금지 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NCCK가 한국교회의 일치와 거룩 및 사도·보편적 교회론 실천으로 걸어온 100주년 여정에 역사적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예배 장소를 변경할 것과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부활절 맞이’로 지켜오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100년 역사를 이어온 NCCK의 정신을 훼손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이란 주제로 열릴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위해 지난 1월 9일 출범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예배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했으며, 설교자로는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내정했다.

그러나 연합예배 장소가 김삼환-김하나 부자간 세습이 이뤄진 명성교회(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라는 점으로 인해 이은재·전남병 등 NCCK 총회대의원들이 대의원직을 사퇴했으며, NCCK 내 각 위원회에서도 성명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라 NCCK 내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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