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사코 나오토(池迫直人, 일본 기독교단 다나베(田名部)교회 목사)

１．머 리 말

농촌 생활자, 특히 농민은 직접적으로 자연환경과 인간환경에 의존해서 살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유지 또는 보전(保全)해야 한다. 농촌 선교란 따라서 필연적으로 풍요로운 자연과 인간관계를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농촌 속에서 작은 인간관계 ․ 대환경관계의 모순이 발생한다. 나아가 모순(지배나 착취)을 증대시키는 도시로부터의 영향은 극히 막대하다. 이미 힘의 불평등한 관계가 있는 지역의 농정(農政)의 경우, 원자력 행정과 같은 큰 힘이 닥쳐오면 지역의 약한 자는 더 약해지고 강한 자는 더욱 더 강해진다.

농촌선교에 있어서의 정의는 농촌공동체 내 인간관계에 있어서 생기는 논리적인 문제와 도시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 쌍방에 대처하는 자세를 구비해야 할 것이다. 이미 불의(不義)가 있는 곳＝모순이 많은 인간관계에 정의를 실현하는 움직임이 교회 선교에 있어서 기대된다. 나아가 도시에서 유입되는 부당한 관계에 대하여 농민의 양심을 대변할 것이 기대된다.

２．시모키타(下北) 반도, 다나베교회에서의 활동을 통해서 보이는 과제

농촌과 도시라는 관계로 원자력행정을 바라볼 때, 그 영향은 헤아릴 수 없는 파괴와 변혁을 가져 온다. 핵시설을 입지하기 위한 막대하고 일시적인 교부금은 소박한 논리가치를 마비시켜서 농촌을 황폐시켜 버린다. 그 포석(布石)으로서의 행정은 농민에게 막대한 빚을 지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일본 농정의 문제점에 관해서는 생략한다）식량 자급률이 140%나 되는 아오모리(青森)현이 왜 핵관련 시설을 받아들였을까? 실은 핵연료 사이클 시설 수용을 승인했을 때, 신간센 부설이 따라왔다.

무츠시(むつ市)에 있는 어느 농가에서는 그 집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입지후보로 부상되었을 때, 빚이 없었다면, 혹은 교부금이 없었다면 스스로 그 땅을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결정함으로서 입지 실현은 급격히 진전되었다. 농민이라면 농업 자체로 생계를 유지함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익을 얻기는커녕, 막대한 빚이 생기게 하는 사회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이외에 원자력 교부금은 지역 농업, 운동시설, 야외오락시설, 학교, 병원, 축제 등 여러 형태로 지역에 혜택을 가져다준다.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혜택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평가만이 도시로 부터의 큰 힘으로 물량 작전적으로 과대선전 되는 나머지, 원자력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공식화되지 않는다. 추진하는 입장에설 때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에 선다는 것은 인간관계와 물적인 생활조건이 극히 불안정해짐을 의미한다. 직장에서 해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친척이나 가족의 안정을 원하는 일반사람들에게는 반대에 나서는 일이 쉽지가 않다.

물론 원자력에 대해서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과학기술은 그런 점을 극복하려 시도하지만 안전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독일 바카스돌프에 계획된 핵연료 사이클 시설이 계획 도중에 취소된 이유는 경제성이다. 안전 기준치가 롯카쇼(六カ所)의 50배에 달한다. 안전기준을 높이면 높일수록 인간과 설비에 돈과 시간이 든다. 게다가 이미 가동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재처리공장 부근에서는 정부쪽이 아닌 통로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내가 사는 무츠시에서는 의회만을 통과해서 중간저장시설 입지요청이 이루어질 때, 주민투표에 의한 판단을 요구하는 청구운동이 일어났다. 나는 주민투표에 의한 여부를 묻는 청구를 위해 지역 사람들에게 서명을 부탁하며 다녔다. 결과는 불과 100명이었던 승락자가 2주 동안에 5,000명으로 늘어났다. 그 도시의 인구는 약 5만 명이다. 유효한 서명수를 모았지만 이를 시 의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부분 시 의회 의원은 건설업 등 이익과 결탁되어 있기 때문에 원자력으로 인한 교부금 「혜택」을 받기 위해 움직인다고 한다. 당연히 주민투표에 의해 부결되면 혜택을 놓치게 된다.

３．농촌선교를 고찰 한다

그런데 최근 플러스 지향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다고 느낀다. 하지만 플러스 지향의 뿌리에는 현실에 대한 공포, 불안함, 절망에서 눈을 피하는 심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원자력에 관해서도 플러스 면만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직시하며 비판하여 플러스 되는 점,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지 까지 전개할 수 있으면 좋은데 경제적으로 피폐된 지역 사람들에게 외부에서 온 사람의 비판이란 고생을 함께 하지 않은 제멋대로 하는 도시인적인 것일 수 있다. 주 이에스가 말과 행동으로 선교하셨듯이 말 뿐만이 아니라 농촌이 핵시설을 거부할 힘을 농업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모델로서의 선교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교회는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교회 농촌 선교에 관해 두 가지 형태를 제안해본다；

１）하나는 교회 자체로서는 이에스의 방식인 말의 선교만으로 마음을 바꾸지만, 거기에 모이는 신도가 파견되어 가는 지역사회에서는 신앙적인 실천으로 선교한다.
예）사카이 이치로우라는 기독교인은 다시마 양식, 조개 양식 기술을 확립시켰다.

２）또 한 가지는 수도제(修道制)나 공동체로서 눈에 보이는 교회, 기독교 센터, 부속 유치원 등 부대시설이나 교회 자체가 실천을 전개해가는 형태다.

단 이를 전개할 경우, 어떤 농촌과 지방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 도시 지향적 이해가 아닌지가 큰 문제가 된다. 지역에 생활기반을 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농촌선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농민이 본 역사관에 의한 역사 인식과 현재 사회경제적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이해에 도달하는 목사, 기독교인은 극히 소수다. 배후에는 역시 암암리에 도시의 가치관에 입각한 교회 형성과 신학 교육이 있다.

말과 회의제도 위에 확립된 기독교는 학문이나 의회제가 도시에서 발전함으로서 도시적 가치관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 도시 속에서 분열재생을 되풀이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도시적인 범주를 넘는 일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실 과거 농촌에서는 프로테스탄트․기독교는 복음적 진리와 함께 문화적 향기를 품고 농촌에서 환영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후 황폐된 도시에서도 역시 교회가 문화 거점으로서 선교를 전개했다. 당초부터 프로테스탄트․기독교 선교는 도시적 지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농촌에 그러한 문화적 요소가 귀중하며 또한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농(農) 자체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한계를 타파할 수 있는 것은 영성(霊性)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에서는 수도제에서 그러한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수도사들은 미개의 땅을 찾아갔다. 거기서 농사를 지었다. 종교개혁에서 프로테스탄트는 당초부터 수도사를 폐지했지만 유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교회가 국가권력에 굴복되려 할 때, 커뮤니티(공동체, 떼제 등)를 창출하였다. 오늘날 프로테스탄트․기독교회에서 여러 시도가 있지만 이들을 집약하는 형태로 새로운 수도제（호칭에 관해서는 공동체형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가 사람과의 관계, 환경과의 관계를 화해로 이끌어가는 그릇으로 일으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큰 환경이 필요하다.
(1) 물, 공기, 음식, 풍요로운 자연
(2) 생활할 수 있는 풍요로운 인간관계

자연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곳에는 인관관계의 모순이 있으며, 인관관계 모순이 있는 곳에는 자연과의 관계도 모순이 있다.(JPIC）농촌선교는 앞으로 그러한 피조물(被造物)에 대한 생명의 화해 책임을 맡아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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