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민 15기 한총련 의장이 2일 새벽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가운데, 한총련 16기 준비위원장, 시민사회 인사들은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류선민 학우 석방과 보안법 철폐 등을 촉구했다. ⓒ 이철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공안당국이 수구냉전시대로 되돌아간 듯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바뀌고 정권이 바뀐다 해도 민족의 지향인 자주통일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으며, 남북은 화해협력·평화통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장

류선민 15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전남대 총학생회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일 새벽 1시50분경 동아대 정문 앞에서 연행되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법과 질서의 강권통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주형 16기 한총련 건설준비위원장(조선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이날 낮 1시,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류선민 15기 의장 석방과 공안당국 해체, 국가보안법 철폐, 한총련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 양심수 전원석방 등을 주장했다.

최주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신년사 ‘법·질서 준수’를 거론, “애국하는 청년학생을 새 해 첫날부터 잡아가는 것이 과연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10.4선언 발표로 통일시대 흐름은 무엇으로도 가로막을 수 없는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 시대”라며 “친미사대 매국노들이 시대의 악법 국가보안법으로 15기 한총련 의장을 강제폭력 연행한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류선민 의장은 등록금 저지 투쟁과 주한미군철수투쟁 등 최선두에서 살아왔다”며 “한총련 의장 연행은 조국통일에 헌신하며 사는 청년학생들에 대한 전면 탄압이며 진보진영 탄압의 신호탄”이라며 전면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도 “왜놈 밑에서 경찰 한 것은 욕하면서 미국 놈 밑에서 민족이익에 반하는 민족반역행위를 한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냐”며 “법과 질서를 명목으로 통일운동을 했다고 한총련 간부를 잡아가두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총련 학생과 시민사회 인사 등 60여명이 참여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경찰차 등으로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는 것은 기자회견이 아닌 불법집회’라며 ‘전원 검거하여 사법처리 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류선민 15기 한총련 의장은 국가보안법 위반(고무찬양·이적단체 활동 등) 혐의로 지난 4월부터 수배 중이었으며, 이날 부산지방경찰청 보안수사2대에게 연행되어 수배관서인 광주경찰청 보안수사대에서 구금되어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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