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 ‘교회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할일 했다’는 반응으로 당연히 잘못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이재정 장관이 18일 한 강연에서 말했듯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는 것처럼 느껴져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재정 장관은 특히 많은 작은 교회에서 사랑과 진리를 위해 애쓰는 목회자가 있는데 그들이 무시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물론 <뉴스 후>의 보도 내용은 이러한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언론의 속성상 잘한 일보다, 잘못한 일을 들추는 것이라 본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지난 14일, 성명‘MBC <뉴스 후>는 한국교회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를 낸 뒤 조·중·동은 물론 한겨레 등 중앙일간지에 성명 광고를 실었다.

성명 광고 내용은 예정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할 경우 시청거부운동은 물론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 규탄집회, 법적 대응을 벌이겠다는 경고이다. 물론 방송은 예정대로 나갔다.

<뉴스 후> 방영분(‘세금 안내는 사람들’ 1·2, ‘투명한 재정 언제쯤이나’)과 ‘반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한기총’이 그 당사자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뉴스 후> 내용은 특별히 한국교회를 폄하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관행으로 지켜온 종교인 면세문제와 일부 대형교회와 사찰의 재정운용 문제점을 지적하는 돋보이는 방송임이 분명하다.

<뉴스 후>는 또한 국세청, 재정경제부의 직무유기 관행과 정치인들의 눈치 보기 행태도 비판하고 있다. 종교인 면세문제, 교회 세습 문제, 사찰 재정운용 문제 등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누구나 알고 있던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었나?

<뉴스 후> 보도를 계기로 종교인들을 경멸하는 시각이 자리 잡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했던가.

‘세상을 가장 편하게 사는 일은 불의에 눈 감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러지 못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정의’와 ‘진실’을 외치는 것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처럼 참된 모습을 보고 난 뒤에는 그것을 그저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계는 <뉴스 후> 보도를 계기로 그동안 불의에 눈감아 준 교인과 국민들에게 ‘자성’의 모습을 먼저 보이길 바란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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