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계광장 일대를 메운 4만여 촛불들. © 이기범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 촛불을 손에 꼭 쥔 4만 여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을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10시 현재 청계천 광장 시작 지점부터 무교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모전교까지, 우측으로는 파이낸셜 빌딩까지 촛불로 가득 차 있다.

문화 행사는 오전 6시30분 ‘미친 소 안 돼, 미친 교육 안 돼,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늦은 밤까지 최광기씨의 사회로 헤비메탈 벤드 블랙홀, 가수 김장훈, 이승환, 윤도현 밴드 등이 나와 청계천에서 힘찬 촛불 파도를 이끌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는 이제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며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의 전모를 털어놔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교조, 학생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꼬집는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MBC 100분 토론에서 ‘미국내에서 먹는 쇠고기와 수입되는 쇠고기가 엄연히 다르다’라고 밝혀준 재미동포 이선영씨는 이날 현장 전화 통화를 통해 “미 축산업자의 이익만 옹호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국민들이 서울 청계 광장에 모였고, 미국 현지에서도 같은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촛불문화제에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학생 연극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부 문화 행사에서부터 참석자들은 하얀 백지와 촛불을 들고 ‘협상 백지화’를 촉구했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기도 했고,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역시 ‘이명박 정부의 공공성 파괴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협상 무효 서명을 받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중동에게 할 말 있다’라는 행사를 통해 조중동의 왜곡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라는 촌철살인의 내용과 ‘국민의 소리를 찾아주세요’ ‘안 봐’ 등의 의견 글이 남겨졌다.

한편, 언론노조 사무처, MBC본부 조합원, 미디어오늘지부 등은 촛불행사에 앞서 ‘MBC본부 노보’, MB 언론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선전물, 미디어오늘 특집호 등을 국민들에게 나눠줬다.

결국 이 시민들의 촛불은 재협상을 이끌어낼 것이다. © 이기범 기자

이기범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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