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신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천주교 성직자들이 다시 힘을 모아 이웃과 함께 하는 작은 문화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서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빛의 향기가 온 누리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색 콘서트’라 이름붙이고, 공연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키로 했습니다.”

▲하유 스님의 법고 연주로 오색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원불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 그리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웃과 함께 하는 4개 종단 성직자 문화공연 오색 콘서트”가 “생명, 평화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12월28일(수) 오후4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조계사 내)에서 열렸다.

4개 종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만큼 사회도 각 종단별로 1인씩 추천을 받아 4명이 공동으로 사회를 맡기로 했었다. 불교의 진명 스님, 천주교의 사베리아 수녀, 원불교의 홍성훈 교무가 사회를 진했다. 그러나 이날 기독교 측의 사회자는 개인적으로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 능숙한 사회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시종일관 환하게 이끌어 간 진명 스님과 홍성훈 교무.

공연순서는 하유 스님의 법고 연주로 시작하여, 원불교 교무 중창단, 범능 스님, 현정수 신부의 독창과 에반젤리온 장애 어린이 합창단의 찬양이 있었다. 특히 에반젤리온 합창단은 장애 어린이들을 전국에서 모집하여 구성된 팀으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합창해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어 원담 스님의 시낭송, 성공회 사제단의 중창, 원불교 교무 놀이패의 사물놀이, 성바오로 딸 수도회 중창단의 중창 등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종교 수장 및 전 출연진들이 나와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오색 콘서트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그 동안 공동으로 주최하여 열어왔던 “성탄 축하 음악회”를 4개 종단으로 확장하고, 성직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 활동을 겸하여 문화공연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모금된 성금은 파키스탄 및 서해안 폭설 피해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오색 콘서트에서 오색은 ‘황, 청, 백, 적, 흑’으로 중 4색은 4개 종단을 의미하며, 백색은 무(無)로 종교간 대화를 상징한다. 종교간 대화의 주제는 이번 콘서트의 주제이기도 한 <생명, 평화 그리고 사랑>이다.

▲ 전국에서 장애 어린이를 모집하여 구성된 에반젤리온 합창단. 이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는 생명, 평화,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2005년 성직자들의 사회활동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함께 가졌다. 사형폐지운동, 환경운동, 평화운동, 4개 종단 축구 시합 등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4개 종단의 수장들이 함께 참석해 종교를 넘어 이웃을 위해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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