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이야기
“자연, 하나님의 또 다른 말씀”[인터뷰]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김보람 기자 | 승인 2008.08.25 14:36
   
▲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l 김보람

“환경운동은 다른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 필요를 정확히 아는 것, 필요한 만큼을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이 환경운동이죠.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종교단체가 할 일이며,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에서 하는 일입니다.”

유미호 기환연 정책실장을 만나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활동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기환연 사무실에서 했다.

제도·정책개선, 국민의식전환필요... ‘생활실천’

유미호 실장은 기환연 활동이 ‘생활실천’영역에 주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환연 활동은 모든 종교의 공통 관심분모인 ‘생명존중사상’을 기본으로 “교회가 먼저 변화하는 일, 지속가능한 활동을 찾아 벌이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기환연은 이를 위해 ▲환경통신강좌 ▲생태감수성회복기행 ▲대중교통이용 환경주일 ▲생명밥상 차리기 등 환경교육·교회지원·환경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유미호 실장은 ‘모태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 때와 다르게 지나치게 생활실천에 집중해 정부의 반환경 등 정책 비판기능을 상실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400여개 단체가 한 이슈에 힘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기 영역에서 역할을 구분하고 특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실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제시하고 장려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국정부의 환경문제 대응은 ‘미비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환경단체만의 일이 아니라 국민모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여기에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관 전환, 교회 앞장서야”

유미호 실장은 킹 하버트의 ‘오일피크’(oil-peak, 석유생산정점)이론을 거론, “한정된 석탄·석유 등 에너지 고갈이 다가오는 만큼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절약 습관’이며 ‘자연이 하나님의 또 다른 말씀’임을 깨닫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을 바로 알기 위해 성경을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을 알아가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간디의 말처럼 하나님은 지구에 인간이 필요한 만큼 자원을 주셨지만 인간이 끊임없이 그 이상을 탐하는 욕심으로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기환연 사무실은 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어지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말을 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다보면 어느 순간 더운 것을 잊게 되요. 하나님은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더위를 주셨는데 조금 시원해지려는 욕망이 더 더운 날씨를 만들어 낸 것이죠. 저는 요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오히려 추워서 걱정입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에도 걱정이 많다고 했다. 원자력을 대체에너지라 주장하지만, 무엇보다 방사능 물질을 방출하여 환경파괴에 일조할 뿐 아니라 원료인 우라늄 또한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므로 ‘대체에너지’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햇빛, 바람 등이야 말로 환경을 파괴하지도 않고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짜 ‘대체에너지’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기존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80년대는 전국에 8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다 지금은 20개가 넘는다”며 “십수년만에 두 배가 넘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정부는 절약방침을 세우기보다 ‘수요가 느는 것은 경제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발전소 8개를 더 지으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등은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하고 실제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한국정부도 과도한 ‘공급위주계획’을 수정하고 에너지절약에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며 누구보다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기환연의 녹색교회운동·생명밥상운동 등을 이야기하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여 자연을 하나님 창조질서대로 회복하고,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독인의 적극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환연은 1981년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가 공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세운 ‘한국공해문제연구소’에서 출발했다. 88년 공해문제와 핵문제를 다루며 ‘한국 반핵반공해 평화연구소’로 개칭한 뒤 90년대 들어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바꾸었다.

90년대 들어 환경에 관심이 늘어나고 단체 내에서도 ‘연구소’로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부설기관으로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있다.

기환연에는 양재성 총장을 비롯해 김영균 연구소장, 유미호 실장, 안주영 팀장, 연태호 간사, 이시윤 간사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백영민 목사, 박성용 목사 등이 집행·정책위원장으로 함께 하고 있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