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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지원 교회, 반공 기복신앙 등 유산 남겨목정평 주최 네 번째 죄책고백 심포지엄 가져
이정훈 | 승인 2006.01.18 00:00

“교회는 이승만 정권을 지지하고, 그 대가로 선교활동에서 정권의 도움을 얻고자 했다. 이러한 조급하고도 지나치게 선교적인 접근이 교회로 하여금 비도덕적이고 무례한 종교 공동체가 되게 하였다.”

   
목정평이 주최하고 있는 죄책고백 심포지엄이 "해방 후 이승만 치하의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네 번째 시간을 맞았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상임대표 권오성, 이하 목정평)가 “해방 후 한국전쟁과 이승만 치하의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와 과거사극복’을 위한 네 번째 죄책고백 심포지엄을 1월17일(화) 오후7시부터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주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해동 목사(동명교회, 목정평 정책실장)의 사회로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 목정평 증경의장)의 인사말과 노일경 목사의 기도(월곡교회, 목정평 서기)가 있은 후, 김흥수 교수(목원대학교)의 발제와, 강인철 교수(한신대학교)와 양미강 목사(한백교회)의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흥수 교수는 “해방 후 한국전쟁과 이승만 치하의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태도 및 이승만 정권과의 유착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정치 영역과 종교 영역에서 한국교회를 움직이는 두 개의 지렛대 구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한교회가 전쟁을 지원하고 휴전반대 운동에 나서도록 한 가장 중요한 동인은 통일에 대한 염원이라기보다는 반공사상”이었으며, “전쟁을 겪으면서 생존동기에 기반을 둔 더 강력한 반공 이데올로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민족분단과 전쟁을 겪으면서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살고 싶어 하는 심리가 교회에서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기복신앙으로 발전했으며 국가 차원에서는 반공신앙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영향으로 “많은 교회들이 1970년대 이후의 군부독재 시기까지도 자유와 사회정의 그리고 인권보다는 생존을 보장해주는 안정과 질서, 경제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고, 그것들을 지켜주는 것은 군부의 반공정책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군사 독재 시절에도 교회는 큰 피해 없이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 댓가로 정권의 후견인 노릇을 하였다”고 비판했다.

   
왼쪽에서부터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맡은 김흥수 교수, 토론을 맡은 강인철 교수와 양미강 목사.
계속해서 김 교수는 “전후 교회가 벌인 구호 및 복구 활동이 이 시기 교회의 한국사회에 대한 가장 큰 봉사라면 교회의 가장 심각한 과오는 이승만 정부와의 협력 문제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교회가 이승만 정부와 협력했던 이유는 “이승만의 친기독교 정책과 기독교적 세계관 때문이었다”고 전제했다. 이러한 이승만의 친기독교 정책에 대해 “교회는 이승만이 가졌던 기독교적 건국 이상의 구현과정으로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교회는 전쟁과 정, 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을 강력히 지지”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선교활동에서 국가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됨으로써 “교회의 국가관계나 사회관계에서 조급하고도 지나치게 선교적인 접근이 교회로 하여금 비도덕적이고 무례한 종교 공동체가 되게 하였다”고 비판했다.

발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강인철 교수는 김 교수의 글을 인용하면서, “전후 한국 일반 지식인들이나 문학에서 나타나는 전쟁에 대한 잔인함과 비판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교계의 동향이 주류”였음을 밝히고, 이러한 “교계의 전쟁 자체에 대한 전쟁 직후의 평가 움직임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료를 발굴하면서 정확한 판단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사 극복을 위한 진지한 논의는 “‘과거 발생했던 특정의 혹은 일련의 사건이 그 당시만이 아니라 차후의 역사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사후적 영향, 효과, 결과’의 문제들을 아울러 다루어야만 좀 더 온전하고도 생산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토론자인 양미강 목사는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는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지지기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반공주의는 조찬기도회라는 형식으로 독재정권을 적극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는 공산권 복음화라는 형태로 드러나면서 북한지역 복음화운동을 전개하는 근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뉴라이트 세력과 연대한 기독교 보수진영에서 친미주의와 반공주의, 그리고 북한 적대주의가 혼합된 양상은 한국교회에 반공주의가 얼마만큼 뿌리내려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목정평이 주최하고 있는 죄책고백 심포지엄은 2월14일(화) 다섯 번째 시간으로 최형묵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유신체제, 군사정권 하의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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