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일 광화문 종합청사 건너편 평화공원에서는 네팔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연대의 의지를 밝히고 뜻을 모아 전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를 비롯하여 민주와 평화, 그리고 아시아공동체의 연대를 지향하는 단체들이 모여, 네팔 왕의 비민주적인 폭정과 탄압의 현실을 우려하며 네팔 민주화운동의 지지와 폭군 갸넨드라 왕정의 타도를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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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광화문 정부 종합 청사 건너편 평화공원에서 네팔민주화운동에 연대하는 기자회견 모습. | ||
이날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를 대표하여 연대사를 하면서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자회견을 하는 그 장소 앞거리에서 지금부터 45년 전에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4.19혁명 때 총칼을 맞으면서 전진하다가 숨진 한국의 민주영령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때 어린 나이에 수많은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뛰던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이러한 피의 대가로 어느 정도 민주화가 이룩되고 있지만, 아직 네팔에서는 그 때 우리가 경험한 참담함을 겪고 있다고 하니, 언제나 이 지구 위에는 평화와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지….
네팔 민주화는 이주노동자의 인권 증진에도 의미있어
네팔은 현재 극단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7개 야당으로 구성된 국민행동협력위원회(CPMCC)가 자난 19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카트만두를 비롯한 전국에서 "독재를 중단하라. 우리는 민주화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들어갔다. 경찰은 21일부터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서 3백여 명을 체포했으며,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게 경찰이 죽봉을 휘둘러 시위대 50여 명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
또한 오랫동안 반목 중이던 정부 측과 반군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져 21일 밤 프하파르 바디 마을에서 총격전이 벌어져서 정부군 6명과 반군 17명이 숨졌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의 요구를 왕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저항으로 경찰의 유혈 진압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서방 외교관들은 "지난 1년간 야당 세력에 대한 정부의 조직적인 탄압이 자행됐고 국왕 추종세력이 지방정부와 군의 요직을 장악하는 등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험난한 민주화과정과 자주독립 투쟁역사의 경험 속에 우리는 국제 연대단체들의 지지와 연대의 힘이 국제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중요한 후원과 지지투쟁의 역할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팔의 민주화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8천여 명의 네팔 이주노동자 인권향상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네팔의 민주화운동이 노동자, 민중들의 요구대로 이루어져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네팔이 되지 않는 한, 현재보다 더 열악한 조건으로 이주노동자의 이주가 계속될 것이고, 또한 네팔정부가 한국에서의 자국민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수많은 네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불법체류 상태로 고통을 받는 것은 일정 정도 네팔정부가 정식으로 한국정부와 국가대 국가간의 쌍무협정을 맺지 못한 것 등 네팔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네팔이라고 하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떠오르게 되고 대부분 평화로운 마음으로 등산이나 트레킹을 다녀올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도 현재 네팔에 가면 낮에는 왕의 통치, 밤에는 마오주의자의 통치를 실감하게 된다. 산에 들어가면서 한번은 정부에, 또 한 번은 마오주의자들에게 입산료를 지급하게 된다.
폭력적인 왕이 물러나고 권력을 국민에게 넘겨서 민주정부가 조속히 수립되어 네팔 민중들이 마음 놓고 지낼 수 있게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때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권익도 옹호될 수 있고 또한 한국인도 마음 놓고 네팔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최정의팔 SMCW@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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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으로부터 창조는 성경이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