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임금체불 사건 해결을 빌미로 외국인이주노동자를 경찰서로 출석하게 한 후 체포하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을 인계하여 '경찰의 기만과 유인 단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상임대표 이철승 목사, 이하 외노협)에 따르면, 아산경찰서는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체불임금 200여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상담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존 씨(Erka Boev Tohifjon, 34세)를 업주와의 대면조사 명목으로 경찰서로 출석하게 한 후 불법체류자로 체포하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을 인계했다.

존 씨는 1월24일부터 아산외노센터에서 총2,400만원의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로부터 임금을 돌려받기 위해 상담 중이었으며, 경찰에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아산경찰서 외사계는 이와 관련 2월1일 경찰에 출석한 아산외노센터 이영석 간사에게 사건의 해결을 위해 진정서를 '고소장'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고, 이 간사의 미등록(불법)이주노동자 신분의 불이익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별일 없다"고 대답했고, 2월6일 경찰서의 요구에 따라 출석한 존 씨를 담당 최모 경사는 "처음에는 불법인지 몰랐으나 늦게 인지하게 되어 출입국 인계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체포했다고 외노협은 설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 외노협은 이번 사건이 경찰측의 기만행위이며 유인단속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외노협은 충남 아산지역 사회단체와 전국 외노인권단체 등과 함께 대책기구를 구성하였으며, 아산경찰서 항의 방문, 경찰서장의 사과 및 존 씨의 석방 촉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소산  mildwi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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