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광장이 시민들의 항의와 개방 요구에 따라 27일 개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은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그리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비정치적, 비폭력적'이라는 전제를 달아 허용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추모위원회는 밝혔다.

시민들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던 서울시는 오늘 오전 정부에 공을 돌려 "허가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혀 책임을 청와대와 정부에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 시작 불과 2시간여 전에 결국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은 결국 여론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29일 경복궁에서의 영결식 이후 시청앞 광장에서의 노제가 계획되어 있는 가운데 불허를 고집할 명분이 더이상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30여대의 전경버스와 청계광장까지 봉쇄하고 있는 경찰력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선까지 물러나게 할 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여러차례 보여주었던 경찰의 과잉 대응이 불러올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최측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이미 지난해 제야의 종 행사때 침을 들고 다니며 풍선을 터뜨려버리거나 빼앗고 날려버려 많은 빈축을 산 적이 있으며, 이번 덕수궁 앞의 분향소를 찾는 시미들의 촛불을 일일이 막고 심지어 어린이가 들고 있는 촛불도 시위용품이라고 압수했던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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