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향린교회

고 강희남 목사 영결식이 10일 오후 서울 향린교회에서 있었다. 오전 8시 빈소였던 전주시에서 발인한 운구가 서울로 옮겨져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수백명의 에큐메니칼 운동 관련, 통일운동 관련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으며, 대한문 앞에서 노제를 거친 뒤 벽제 화장터로 행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후 다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인의 육성과 영상 시연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최인규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유서 대독에 이어 문규현 신부 등의 조사로 계속되었다. 문 신부는 "오직 의를 위해서 사시던 고인의 길은 고난의 길이었으나, 그 신념과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고 추모하고, 오체투지순례단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마지막 기도를 올리던 날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안타까와했다.

이어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의 조사는 고인을 "진보적 민주주의자, 실천적 선비"였다고 회고하고, "무엇보다도 민족대단결과 자주정신에 살던 분"이었다고 평가하고, "통일의 그날 다시 만나자"고 애도했다. 오종렬 공동위원장 역시 조사에서 "선생님은 민족 자주의 길에 늘 꼿꼿하게 서셨던 분이며, 그렇게 사셨고, 그렇게 가셨다"고 애도했다. 50년 동지로 통일운동에 함께 했던 박창균 목사도 "원통하고 가슴이 터진다"고 비통해 하면서 통일운동에 계속 매진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촉구했다.

끝으로 이기형 시인의 조시와 노래극단 희망새의 추모 노래가 이어진 뒤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호상인사, 그리고 서재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축도, 헌화로 이어진 영결식이 끝났다.

이어 대한문 앞에서 거행된 노제에는 다시 이수금 공동위원장의 조사가 있었으며, 이원기 21세기한국대학생전국연합 의장과 박해선 21세기서울연합 의장이 6.10항쟁 22주년맞이 결의문 낭독으로 고인의 영혼을 달래고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친우와 친지, 오랜 세월을 함께 싸워온 동지, 그리고 고인을 기리는 많은 후인들이 참석했으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 그리고 민주당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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