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우삼열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시민단체들이 터키 출신 이주노동자 코스쿤 셀렘 씨의 사망한 사건에 대해 대책협의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한 셀렘 씨는 지난 2월27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서 보호 받던 중 새벽4시경에 가로 60㎝, 세로 20㎝의 채광창을 뜯어낸 뒤 강화유리를 깨고 15m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했으나 오전7시30분께 사망했다.

이에 대책위는 28일(화) 오전11시 수원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대책위는 셀렘 씨의 자살 동기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한 20cm 너비의 좁은 공간을 통해 사람이 혼자 빠져나가기 어려운 점 등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들의 입회 하에 있을 시신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외노협은 이와 관련 28일(화) 성명을 내고 “여러 명의 관리 담당자까지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단속과 추방의 과정에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경험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담당 행정기관이 매우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2003년 11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인간사냥식 단속과 추방이 이러한 이주노동자들의 사망을 불러왔다”고 밝히고, “정부의 비현실적인 정책은 또 다른 비극적인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노협은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합리적인 자진귀국 유도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노협은 성명서를 통해 ▲ 법무부의 사과, ▲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정책 중단, ▲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 사면과 합법적 체류 자격 보장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