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일상의 삶을 장애인의 시각으로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장애인권영화제'가 14일(금) 막을 올렸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는 영화제는 ‘장애인문화공간’과 ‘다큐 인’이 공동 주관하여 세종로 광화문우체국 옆에 위치한 '미디액트'에서 4월16일(일) 오후2시까지 열린다.

▲ 최재호 위원장은 “장애인의 잔잔한 일상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편견을 그린 영화들이 상영되었다”고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 이정훈

이번 영화제에는  “장애를 대면하다”,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의 노동”, “장애인시설 민주화”, “나 장애인”, “장애인과 성”, “장애인의 일상”, “장애인 차별철폐를 외치다”라는 주제 아래 총 15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작품도 첫 출품

영화제 집행위는 영화제 출품작 중 <장애인에게는 잃어버린 얼굴입니다>를 일반인들에 대한 추천작으로 꼽았다. 중증 장애 여성에게 있어 필수적인 공공 화장실의 여성 장애 화장실에 대한 문제를 그린 <장애인에게는....>은, 일반인들에게 장애인은 무성적(無性的)인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 남, 여가 구별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 일반인들에게 장애인들은 남, 여라는 성별로 구분되지 않는다. 장애인화장실도 남녀 구분이 없다. 영화 "장애인이에게는 잃어버린 얼굴입니다"의 한 장면.   ⓒ 장애인인권영화제

<장애인에게는....>에 직접 출연한 이원규 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도 직접 영화제를 찾아 담소를 나누며, “중증 여성 장애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성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여건을 그려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2회 영화제부터 총진행을 맡고 있는 최재호 위원장은 “장애인의 잔잔한 일상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편견을 그린 영화들이 상영되었다”고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영화제와 달리 이번 영화제에는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 처음으로 출품되고 상영되었다"며,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당사자들이 일반인들에게 직접 알려주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시혜와 동정을 바라보는 날”이  아닌 인권으로 다가 가기 위해 2003년부터 ‘장애인 문화 공간’과 ‘다큐 인’이 공동개최 하여 매년 만들어 가고 있다. 

장애인 영상제작 교육도 함께 진행

한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미디 액트에서는 장애인문화공간이 주관하는 장애인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제작을 할 수 있는 영상미디어 교육을 4월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 참석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일상의 삶을 그린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이들이 많았다.   ⓒ 이정훈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영화제라는 매개체를 통해 좀 더 넓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교육은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비디오카메라의 조작과 조작법, 영상 언어의 이해, 편집 교육, 현장 촬영 등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을 꾸며져 있다.

주최측은 “장애인영상교육 속에서 제작 배급이 이뤄지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비장애인의 인식전환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을 알리는데 목적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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