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기독교사회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기조 발제’는 3시30분부터 시작되었다. 박성원 교수(영남신학대학교, WCC 중앙위원)가 <신자유주의 지구화와 세계교회의 대응>을 제목으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박 교수는 “제국의 억압이 점점 거세지고 세계 민중의 아픔이 극에 달하는 이 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추구하는 크리스찬 형제자매들이 모여 기독교사회포럼을 열게 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신실한 응답”이라며, 기독교사회포럼에 대한 평가로 발제를 시작했다.

▲박성원 교수는 기조 발제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가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이념성, 신조성, 거짓 메시야 성을 띠고 맘몬사상을 조장한다면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이정훈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에 대해 박 교수는 “일반적 의미의 세계화로 하나의 세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간다는 ‘과정으로서의 의미하는 세계화’와 초국적 기업과 G8 등 세계강국들이 IMF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금융기구와 WTO 같은 세계무역기구를 앞세워 세계의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소수의 초국적 기업과 강대국이 세계의 부를 장악하려는 ‘프로젝트로서의 세계화’”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프로젝트로서의 세계화는 “미국이 세계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지정학적 전략으로써,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집요한 시도로 두 가지 세계경제체제를 무너뜨리고, 유일한 체제로 등극한 유일의 체제”라면서, “첫 번째로 무너뜨린 것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이고, 두 번째는 국가주도 자본주의 붕괴인데 한국이 그 전형적 예”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는 “자본 없는 자들을 시장에서 배제하고 빈부의 격차를 넓히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사회적 문제뿐 만이 아니라 이념성, 신조성, 거짓 메시야 성을 띠고 맘몬사상을 조장하기 때문에 신앙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박 교수는 진단했다. 이러한 “정의의 문제, 신학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세계 에큐메니칼 기구들은 지난 10여 년간 경제세계화가 정치, 사회, 문화에 미친 결과들에 대하여, 그리고 교회들에게 부과된 과제들에 대하여 성찰하며 논의하기 시작해왔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신주유주의 경제세계화에 대한 대응의 선발 주자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이며, 이후 세계개혁교회연맹, 세계교회협의회(WCC), 루터교세계연맹은 연합해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에 대해 교회적으로 대응 해 왔다. 특히 WARC는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에 대한 에큐메니칼 대응에 대해 주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동서냉전이 끝나던 20세기 말에 향후 세계의 갈등은 경제 불의를 통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90년 초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1997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개최된 23차 총회에서 <경제 불의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신앙 고백적 대응을 개시하는 신앙고백 과정(A Committed Process of Recognition, Education, and Confession[Processus Confessionis] regarding Economic Injustice and Ecological Destruction)>을 선언했다.

또 고백신앙과정은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환영과 호응 속에, 1998년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WCC 제8차 총회에서 회원교회를 향해 WARC의 고백신앙과정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독려했고, 7년의 고백신앙의 과정을 거친 WARC는 2004년 8월 가나에서 제24차 총회에서 세계경제와 생태계 정의를 위한 계약을 맺기로 고백하고, <아크라 신앙고백(The Accra Confession)>을 채택했다.

박 교수는 아크라 신앙고백이 가지는 에큐메니칼 의미에 대해, ▲ 교회역사상 최초로 교리적 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를 고백의 주제, ▲이웃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 ‘일캄와 ‘정의’가 함께 만나는 현장, ▲ 역사상 처음으로 남반부 교회의 신학적 입장이 세계교회의 고백적 결의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