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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을 꿈꾸는 교회""피조물들의 신음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30주년 기획 인터뷰②-2|유미호 정책실장
편집부 | 승인 2012.08.31 11:28

(지난번 "기독교환경운동연대 30주년 기획 인터뷰②-2에 이어 개제합니다.-편집자주)

에덴동산을 꿈꾸는 교회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에큐메니안
생명밥상이전에 실천사업으로 진행된 <녹색교회21>사업은 교회를 푸르게 하는 교회녹화사업이었다.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6년여 간에 교회에 녹화사업비를 지급했다.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담장 허물어 녹색쉼터를 만들고 담쟁이를 심고 교회 옥상을 하늘동산과 생태학습장을 만들어 작은 생태 숲을 조성하고 성서식물을 심어 생태감성과 생태영성을 키웠다. 그러나 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았다. ‘교회가 돈 많은데 이런 거 받고 하나’라는 말을 들을 때 할 말을 잊을 정도로 당황했다. 그러나 도심 녹회사업은 많은 교회가 동참했기 때문에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한다. 이후 교회녹화사업이 잘 돼서 6년간 40여개 교회에 사업을 “에덴동산을 꿈꾸는 교회”라는 명칭으로 진행했고 조경전문가들도 합세해 보다 전문적인 사업으로 발전했다.

기환연에서 지정한 녹색교회 중 자연학교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동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하고 있다. 또 관계를 맺은 도시교회를 받아서 자연학교를 계절별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교회 스스로가 앞서서 환경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환경운동의 주체는 지역이고 교회이다. 그래서 기환연의 모든 사업은 교회와 함께 해왔다. 나는 여기(기환연)있는 사람들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 더 많은 교회가 이러한 사업에 함께 해야 하고 더 나아가 교회학교 교육도 환경과 생명의 내용으로 채워져 녹색교회학교가 세워져야하고 교사들 또한 생명의 영성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 일상생활 속에 생명의 가치가 깊이 뿌리 박혀야 한다. 

녹색에너지운동

2007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4차보고서가 나왔다. 그 이전에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행동이라는 것에 반반이다. 50:50이라고 했지만 4차보고서에 참여한 2500명의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후변화의 원인은 90%가 인간의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실천사업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가 있다. 기환연에서는 전기, 가스, 교통비 등을 아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캠페인과 에너지 가계부 쓰기 운동을 벌여왔다.

2011년 9월 우리는 블랙아웃을 경험했다. 예비전력이 바닥났기 때문인데 나는 교회가 에너지 10%줄이는 실천사업을 생각해 본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전구하나 십자가 불빛을 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더 나아가 교회가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몇몇 교회에서는 교회 내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 내는 곳도 있다.

   
▲ 2011년 기독교환경운동 정책세미나 "교회, 에너지전환의 길을 묻다."ⓒ기환연 홈페이지
곡채식 20인분 = 육식 1인분, 채식하면 이산화탄소 줄일 수 있다.

기후변화는 에너지, 먹거리, 물자와도 관련돼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한다. 따라서 생활 속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곡채식 20인분과 고기 1인분이 같다. 육식을 하게 되면 그만큼의 메탄가스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주제는 곡채식 이었다. 2011년에는 구제역파동과 맞물리면서 채식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한 사람이 채식하는 것만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육식은 천여 평의 숲이 사라지고 완전채식을 하면 천이백 평 숲이 살아난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이 명분이나 의무감, 위기의식이 발로가 된다면 오래할 수 없다. 자기 안에서 즐거움이 동력이 돼야 한다. 기환연에서는 ‘고기 없는 주일 지키기’를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일주일 중 하루는 온전한 곡채식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사람을 계속 모아가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초록가게, 물건 오래 쓰면 이산화탄소 줄일 수 있다.

한번 만들어진 물자는 그 수명을 다할 때 까지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물건을 새로 만들어도, 재활용을 하더라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 초록가게운동이다. 초록가게 이전에는 녹색살림터(녹색장터)가 있었고 몇몇 교회가 아나바다운동과 같은 형태로 유지돼 오다가 교회 안에 상시적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거쳐 2005년 초록가게가 오픈하게 됐다. 현재 16호점까지 개점했으면 모든 녹색가게가 네트워크화 돼있다. 초록가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원절약과 자원재활용, 자원순환이다. 물이 구름과 비로 순환되듯 흙이 생명으로 나와 흙으로 되돌아가듯 초록가게를 그 운동의 중심으로 세우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인간의 욕망과 정비례

내가 1991년부터 지금까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 핵이다. 그러나 1989년부터 반핵운동을 펼쳐왔지만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회개를 한다. 1991년 당시 9기였던 원자력발전소가 지금은 25기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990년대 당시에는 ‘반핵에 입장에 서지 않으면 진정한 환경운동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반핵운동의 침체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후쿠시마 이후 반핵흐름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사용량으로 보면 1991년에는 1인당 2400kw였는데 2010년 말에는 1인당 9500kw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났는가? 사회구조적으로 새는 곳이 많고 불필요한곳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에너지 남용하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었다. 회개하고 고백해야 한다. 나아가 탐욕을 줄이고 소비되는 모든 것의 양을 필요이하로 낮추는 운동을 벌여야한다.

WCC 탐욕의 선(Greed Line) 발표에 대한 기대

WCC가 수년에 걸쳐서 그리드라인(탐욕의 선)에 대한 연구를 중간보고 한 바 있다. 예전에는 교회에서 관심 갖았던 것은 빈곤의 선 이었는데 이 그리드라인은 빈곤을 넘어선 인류가 넘지 말아야할 한계치를 설정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주거, 음식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넘지 말아야할 탐욕의 선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신앙고백이 생기면 환경선교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만화로 그린 녹색기독인 십계명ⓒ기환연 홈페이지
생활 속 환경교육

현재 지구적 위기를 세 가지 위기로 정리할 수 있다.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위기이다. 세 단어의 영문 앞자를 모으면 few(거의 없음)가 된다.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식량은 독점되고 있고 비만과 기아가 공존한다.

에너지 문제는 어떤가.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가 일주일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채운다. 물은 1인당 하루에 2리터도 소비하지 않는데 석유는 1인당 하루에 5리터를 소비하고 있다. 매일 200만 배럴의 대형유조선이 들어오고 매일 그만큼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태안원유유출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환경문제에 눈을 뜨고 각성을 했다고 회심을 했다 우리 현실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회심을 했다고 하면 우리 안에서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한 회개가 먼저 돼야하고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우리의 삶의 양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사순절기 음식, 탄소, 푸른 금식을 제안한다.

사순절을 피조물의 고난을 함께 묵상하는 주간을 갖자. 먹는 금식만아니라 탄소금식, 푸른 금식. 지구를 위해서 00없이 지내는 금식을 해보자. 자동차, 비닐, 종이컵, 음식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구를 위해서 무엇 무엇 없이 살아보는 훈련이다. 또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종이컵 대신 개인컵(텀블러)갖고 다니기, 멀티텝 책상위에 설치하고 안 쓸 때 끄기, EM용액 사용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푸른 금식을 할 수 있다. 영국교회에서는 사순절 40일간 탄소금식운동으로 전구 하나 뽑는 운동을 한다. 만일 우리나라 1천만 기독교인들이 사순절 첫날 재의 수요일에 모두 전구하나를 뽑는다면 고리원전 587천 kw정도의 전력이 된다. 말에 힘이 있으려면 이렇게 우리가 실천으로 하면 된다.

   
▲ 기독인 에너지 절약수칙ⓒ기환연 홈페이지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이러한 운동은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에서 시작한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그저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피조물들의 신음소리를 진실 되게 듣기만하면 지구치료는 시작된다. 그 소리를 듣게 되면 내 삶이 변화한다. 그러면서 회개하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기도이다. 창조주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순간순간 알아채는 것, 의식이 깨어있는 것, 아파하는 피조물들을 위해 삶으로 노력하는 것, 내 삶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 중보자로서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 입으로만이 아니라 삶으로서 함께하는 더불어 사는 기도를 통해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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