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참 평화는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실현된다.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신비는 우리에게 양보와 인내, 자기 희생이 한반도의 폭력적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가르친다."
세계 15개국의 신학자 216명이 한반도의 평화의 필요를 공감하고, 인터넷 교류를 통해 공동의 신앙고백을 담아낸 <한반도 반전평화선언>을 5월2일(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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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반전평화선언 발표 기자회견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오성 목사, 남오성 목사, 이정배 교수, 루츠 드레셔 총무. 김장생 목사. | ||
그리스도의 사랑, 한반도 긴장 해소의 유일한 길
"그리스도 안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는 세계 신학자들은 선언에서 "누구라도 하나님의 평화로부터 소외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구라도 전쟁과 폭력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고,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라는 말씀을 따라 남북한 한반도의 문제를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하여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참 평화는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실현"된다고 말하고,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신비는 우리에게 양보와 인내, 자기 희생이 한반도의 폭력적 긴장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가르친다"고 역설했다.
세계 신학자들의 <한반도 반전평화선언은>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던 2005년 봄에 준비되기 시작했으며, 권희정(미국 에모리대학교 박사과정) 김장생(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박사과정) 등 발기자들이 작성한 선엄문을 신학유학공동체 나모스클럽(www.namos.org)을 통해 교류하며, 신학자들의 서명을 받았다.
특히 인터넷 매체를 통해 준비된 선언문은 위르겐 몰트만(튀빙엔대), 존 캅(클레어몬트대), 제임스 콘(유니온신학교),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하버드대) 등 세계의 저명한 신학자들이 참여했으며, 국내 신학자들도 이재정 강원돈 이정배 교수 등 51명이 참가했다.
기자회견에서 경과와 취지를 설명한 남오성 목사는, “박사과정생들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고, 답장을 받는 방법으로 서명을 받았다”면서, “진보적 성향의 학교인 에모리, 유니온, 듀크 대학의 교수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했으나, 한인 신학생들과 정치 참여에 주저하는 신학교들의 반응은 분명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한반도 평화 위한 세계 교회의 신학적 선언으로 발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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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언문을 낭독한 김오성 목사. 신학자들은 "남북한 한반도의 문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 ||
독일개신교 동아시아선교국 총무 루츠 드래셔 목사도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의 평화는 세계평화와 직결되는 것으로 한국 기독교가 해결해야 하며, 세계 교회는 동행하고 지지해야 할 사안"이며, “이번 선언문은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신앙고백으로서 의의도 지닌다”고 말했다.
드레셔 총무는 “한국은 남북갈등과 남남 갈등 속에서 한국교회도 갈라져서 싸우고 있지만, 진정한 토론이 없다”면서, “보수와 진보 입장을 초월해 그리스도가 바라는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발표된 <한반도 반전평화선언문>은 최근 6자회담과 북미관계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교회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폭력이 아닌 평화적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의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선언문의 발의 과정에서부터 주관해온 KSCF는 이번 선언문을 다시 전세계 교회와 신학자들에게 공개하고, 아울러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에 이르는 광범한 동의 과정을 거쳐, 명실공히 한국 반전평화를 위한 신앙고백으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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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반전평화 선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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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성, 인종, 계급, 문화, 국가와 정치적 입장을 뛰어 넘어 당신의 창조물에게 빠짐없이 복을 주시는 생명의 근원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는, 인간이 소외시킨 헐벗고 굶주리고 상처 받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 사셨다. 그러므로, 모든 인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 몸된 지체들이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뜻 가운데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는다. 성령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또한 평화이시다. 성령 하나님은 오늘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전쟁과 같은 불의한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이땅에 평화를 이루기를 명령하신다. 사랑의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당신의 사랑의 열매인 평화를 가르치셨으며 또한 우리 그리스도 인들을 당신의 평화를 선포할 사랑의 사도로 부르셨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류의 모든 가치 기준을 넘어서 실현해야 할 절대적 명령이며 이 명령은 하나님의 평화를 통해 이땅에 실현된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안에서 모든 인류는 행복을 누릴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 화해하고 하나가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평화로부터 소외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구라도 전쟁과 폭력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베푸시는 참 사랑과 참 평화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창조물이요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동반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명령 즉,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라는 말씀을 따라 남북한 한반도의 문제를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하여 극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 우리는 위기에 처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평화에로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인다. 하나님의 참 평화는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실현된다.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신비는 우리에게 양보와 인내, 자기 희생이 한반도의 폭력적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가르친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모든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이나 폭력적 수단이 아닌
대화와 협력, 그리고 모든 이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통하여 접근할 것을 희망한다. 나아가 상호 이해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이
세계 평화 정착을 위한 모범적 사례가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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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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