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게 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유감을 표명합니다. 핵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국제사회는 그 동안 북한의 로켓발사, 장거리미사일 실험, 핵실험에 대해 북한 제재정책을 고수해 왔지만, 대북 봉쇄정책은 오히려 한반도를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숙고해야 합니다. 북핵과 연쇄적 핵개발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3. 이전 정부의 화해적 대북정책을 비난해 온 이명박 정부는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때까지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성찰해야 합니다.

 
4. 한반도의 평화와 생존을 위해서 남북 당국자는 무조건 대화해야 합니다. 한반도 관련국들 역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보다 포괄적이며 대범한 평화대안을 가지고 대범한 대북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화해통일위원회         위 원 장 조 헌 정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 4)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사명임을 고백하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실천해왔습니다.

지금 한반도는 세계 패권국가들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8분경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전쟁의 기운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었습니다.

올해는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해 한반도 핵 위기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 20년째 되는 해입니다.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과 국제사회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또 다시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여러 차례 유엔 안보리가 핵실험을 감행하면 “중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전쟁의 벼랑 끝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미 양국의 대응은 강력한 경제제재와 북핵 사용 징후시 선제공격하겠다는 강경책만 있을 뿐, 북한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한 평화적 외교 정책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강경 일변도의 정책이 북한을 궁지로 몰아 핵실험을 강행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세웠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정부는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속히 발휘해야만 합니다.

우리 한국 기독교장로회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올해에, 남북한이 전쟁으로 인한 공멸의 길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평화체제를 이루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는 성찰과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지난 60주년 동안 이 땅에 평화를 일구는 주님의 제자로서 힘써 왔듯이, 한반도에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창과 칼을 쳐서 보습을 이루는 그 날까지 십자가행진을 계속해 나아갈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전체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3년 2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