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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 차별과 빈곤의 바로미터3.8세계 여성의 날, 기독여민회 김숙경 총무를 만나
고수봉 | 승인 2013.03.08 16:24

   
▲ 기독여민회는 한국여성대회 시민난장에 여성노동현안을 들고 참석했다. ⓒ에큐메니안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한국여성대회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여성 현안과 이슈를 고민하는 시민난장과, 강연, 기념식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어우러졌다. 특히 각 여성단체들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기독여민회는 여성노동 현안에 대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여민회를 김숙경 총무를 만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성대회 참가한 계기는 무엇인가?
3.8여성대회는 전 세계적인 여성 축제이다. 여성 문제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여성운동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된다. 그 해의 당면 과제나 이슈 등 서로 공유하는 자리로써 서로 소통하는 공간인 것이다. 기여민은 한국여성단체 연합이 만들어 지기 전부터 여성 현안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해 왔다. 올해에도 노동현안과 빈곤의 이슈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 갈 생각이다.

   
▲ 기독여민회 김숙경 총무. ⓒ에큐메니안

재능교육과 미혼모 문제에 관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혼모와 재능, 특수고용노동자의 문제를 가지고 작년에도 참석했었다. 기여민은 86년 창립 이후 여성 민중과 함께하는 활동을 해 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고민하게 됐다. 특히 빈곤과 차별에 대한 활동을 벌여온 과정에서 미혼모와 재능교육 이슈는 여성 민중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여성노동자들의 노동 상황은 어떠한가?
성폭력 특별법, 고용 평등법, 직장 내 성희롱 등 여성 노동자를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들은 많이 진전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우리의 일상에 뿌리 내리면서 빈곤은 곧 여성들의 얼굴로 변화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가장 빨리,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의 고용은 불안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그보다 더욱 극심한 불안에 놓이게 된다. 여성들은 자꾸만 노동의 중심에서 멀어져가고, 평가나 전문성도 인정받지 못한다. 가장 먼저 해고당했다가 노동력이 부족할 때 불려나가는데 가장 저임금에 비정규직 자리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신자유주의로 인해 무너진 공적 영역은 가정 또는 개인, 그리고 여성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여성들의 잉여 노동을 기다리는 것은 특수 고용직이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차별과 빈곤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우리가 말하는 여성성 안에는 사회적 소수자로써 정체성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박근혜와 그 정부에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게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까지 볼 때 독단적인 모습은 남성들의 정부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정책도 대중 영합적인 고민에서 나왔을 뿐, 여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나 철학적 고민에서 출발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공약이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다.

   
▲ 기독여민회가 마련한 전시 행사를 관람하는 참가 여성. ⓒ에큐메니안

가장 시급한 여성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삶의 질과 관련해 여성 빈곤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곤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굴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동안 노동운동에서도 여성들의 문제는 외곽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노동현실은 전체 노동 현실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전에 비정규직 문제는 대다수 정규직 남성 노동자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 시켰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비정규직도 모자라 파견노동자, 특수고용직까지 밀려난 상태이다. 전통적인 남성 사업장까지도 이러한 고용문제가 확산되어 있다. 여성 노동문제는 전체 노동자의 최후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함께 공감해야 한다.

여성 차별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교회의 노력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천착하는 것 보다 교회 내의 차별을 극복했으면 한다. 기독 여성들은 사회에서 느끼는 차별보다 교회 내의 차별이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그나마 법 제도적인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교회는 그런 것조차 기대할 수 없다. 교회 내에서 여성들은 그림자 노동으로 치부될 뿐 교회 내에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거나 할 수 없다. 모든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들이 배제되는 문제가 있다. 우선 내부의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 목회자들도 성 평등 감수성 교육을 받거나 여성 문제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 그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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