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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말한 새 사회는 오지 않았다"길목협동조합 월례 강좌, 김수행 교수의 ‘자본주의가 잉태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
편집부 | 승인 2013.06.14 17:14

지난 6월 2일 향린교회에서 설립한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의 두 번째 월례강좌가 열렸다. 12일(수) 오후 7시 30분 향린교회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부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강사로 초대되어 ‘자본주의가 잉태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 : 마르크스의 예측’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다.

   
▲ 6월 12일(수) 길목협동조합의 두번째 월례강좌, 김수행 교수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론'강좌가 열렸다.ⓒ에큐메니안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1961년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 논문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2년에 귀국, 유학시절 탐독했던 자본론을 번역했던 김 교수는 한국의 유일한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주류경제학자이다. 어려운 자본론을 부인에게 쉽게 설명하는 훈련을 통해 학생과 대중에게 보다 쉽고 가깝게 다다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 교수는 두 시간 가량의 강의 시간 동안 쉬운 언어와 그림으로 자본주의의 종말과 그 이후 사회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시공산제-고대노예제-봉건제-자본주의-?’라는 마르크스가 역사적 유물론을 통해 밝힌 이 도식을 통해 ‘현 사회의 모순들이 새로운 사회를 잉태한다, 현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의 토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주류경제학에서는 여러 사회형태를 거쳐 왔지만 결국 자본의 사유가 처음부터 있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이기심,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수행 교수는 이러한 주류경제학의 이론과 사유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바로 ‘사람은 환경을 계승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전제이다. 즉, 인류의 역사는 억압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전제로 역사적 발전 법칙을 설명하며 현 자본주의 속에 내포되어 있는 새 시대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김 교수는 마르크스가 예견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명명하며 그 개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본론에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한 언급은 0.3%밖에 안 되고 오히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communism)보다 ‘association(조합)’이라는 명칭을 더욱 선호했다고 말했다. 자본론에서도 수동적으로 ‘결합된’ 노동자들(combined workers)보다 능동적으로, 의식적으로 ‘연합한’ 노동자들(associated workers)을 구별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품고 있는 새로운 사회의 요소는 분업과 협업, 주식회사와 같은 요소와 자본가, 생산수단의 독점, 임금노동 없이도 생산이 가능한 ‘연합한 노동(associated labour)‘에 의한 협동조합 공장이며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로의 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해방과 더불어 자본가들도 ‘이윤추구’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생산수단을 자본가들이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돈을 벌기위해서만 사용하지만 모든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생산수단을 사용하는 사회가 새로운 사회라는 것이다.

   
▲ ⓒ에큐메니안

마르크스가 말한 새로운 사회는 오지도 않았다

김 교수는 구소련의 사례를 통해 마르크스가 말한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련은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공급과 수요가 조절되지 않는 무정부적 생산의 대안으로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적 생산을 내세우며 이것이 새로운 사회, 사회주의 공산주의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마르크스가 말하는 새로운 사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착취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사람이 임금노동에서 해방된 이후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만 남아 함께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르크스가 말한 새로운 사회라는 것이다. 즉 임금노동과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자개연)’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개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노동하는 개인들이 생산수단을 공유하며 자신을 위한 노동이 가능하고 노동의 소외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노동조건들(생산수단과 생활수단)과 노동령을 사회적 생산력으로 계획적으로 사용한다. △사적노동이 아닌 사회적 노동이 가능하다. △상품과 화폐, 자본이 사라진다. △모든 개인들이 해방되어 자유롭고 평등하게 된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된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구소련과 동유럽, 중국, 쿠바, 북한은 분명히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판매에서 나오는 수입의 50%를 빈민구제사업에 사용하는 등의 획기적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예로 들면서 ‘결국은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사람들에 의한 새로운 생각들에 의해 가능하다.’며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의 단초는 결국 우리 안에 있음을 역설했다.

강의를 마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된 후 강좌는 끝이 났다.

   
▲ ⓒ에큐메니안
길목협동조합에서는 7월에 영성프로그램으로 디아코니아자매회와 단기 수도생활 프로그램, 언님과 떠나는 쉼 여행, 종교영성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고 그 밖에 국악프로그램과 인문교양프로그램, 목회자-평신도 상장례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 : www.gilmo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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