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 탄생 50주년을 맞아, ‘민중’이라는 용어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미래 지향성을 탐구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한국민중신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민중신학의 뿌리를 되새기며, ‘민중이란 말이 담아온 의미 담아갈 의미’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의 도전 속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민중신학은 1975년 안병무 선생의 “민족, 민중, 교회”와 서남동 선생의 “예수, 교회사, 한국교회” 및 “민중의 신학에 대하여”가 발표된 이래, 한반도와 아시아 민중의 고통과 해방을 중심으로 한 급진적 신학 담론을 발전시켜 왔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1991년 창립 이후 배제와 차별 없는 세계를 추구하며, 비판적·해방적 신학을 현장화하고 대중화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4월 개최된 “광장의 라오스와 오클로스” 토크에 이은 50주년 기념 행사로, 민중신학의 핵심 개념인 ‘민중’을 깊이 있게 돌아보는 자리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민중이란 말이 담아온 의미, 담아갈 의미’로, 지난 50년간 민중 용어가 신학에서 담당한 역할과 효과를 분석하고, 포스트휴먼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해 미래 의미를 전망한다. 발표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황용연 박사와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최순양 박사가 맡는다. 황용연 박사는 민중 용어의 역사적 맥락을, 최순양 박사는 미래 지향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에 대한 논평은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정용택 박사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홍중 박사가 각각 신학적·인문학적 관점에서 제시한다. 사회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 겸 한국민중신학회 전 회장 최형묵 박사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11월 14일(금요일) 오후 7시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건물 지하 1층 이제홀에서 열리며, 대면과 온라인(줌)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하이브리드 행사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더 많은 참가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관계자는 “민중신학은 고난받는 민중의 외침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감지하는 신학의 길을 넓혀왔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민중 용어가 지닌 힘을 재발견하고, 앞으로의 신학 운동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링크(클릭)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사무국(3era.minjung@gmail.com)이나 황용연 연구실장 (010-7325-5365)에게 문의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신학자,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민중신학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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