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교 내 성폭력을 제보했다가 부당 전보 및 해임된 지혜복 교사를 지지하는 에큐메니칼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혜복 교사와 연대하는 그리스도인’이 19일(수) 오후 5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지혜복 교사 투쟁 연대기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교육청을 향해 “공익제보 인정하고 부당해임 철회하라”, “포괄적 성교육 도입하라", "지혜복이 옳다 지혜복을 학교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 교사의 원직복직 등을 요구했다.
대표기도에 나선 송지훈 성서한국 사무총장은 “학교 내 성폭력, 성차별, 2차 가해 방지, 포괄적 성교육이 절실한데, 교육청은 행정적·법리적 대응만 하며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또 “학생을 위해 나섰다가 부당 징계를 받는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는 지 교사의 마음을 우리는 안다”면서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지혜복 선생님의 건강과 복직을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7:25-33을 본문으로 설교에 나선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30년 교사 경력의 지혜복 선생님이 공익제보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있다는 의미”라며 “학교와 교회의 보수성, 성차별, 폭력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 교육감으로 이름이 알려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의 무관심·무대응을 두고 “부당 전보·해임당한 지 교사를 외면하는 것은 분명 무책임하고 양심이 없는 처사”라고 일갈하며 “불의에 맞서 희망이란 행동으로 정의와 희망, 연대의 길을 함께 가자”고 독려했다.
현장에 참석한 지 교사는 700일 가까이 투쟁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교육청이 천막 철거 명령과 행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 농성장은 정의를 향한 연대의 상징이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 교사는 구약성경 아모스서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의 부당함과 교육 현장 내 정의 실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끝까지 투쟁해 원직 복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기도회의 주최 단위에는 감리교사회선교연석회의, 감신대 도시빈민선교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광야에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성서한국, 영등포산업선교회, 옥바라지선교센터, 촛불교회, 평화교회연구소, 한국교회인권센터,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EYCK(한국기독청년협의회),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향린교회, 협성대 예수걸음 등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