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보수-극우 성향의 한 유튜브에 출연해 같은 당 소속 김예지 국회의원을 비하해 각계로부터 비판을 받는 가운데 개신교계도 목소리를 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장애인소위원회가 20일(목) 박 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회적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국민의힘의 미온적 조치를 정면 비판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NCCK 장애인소위는 “이번 사건은 한국 정치에 깊이 스며든 혐오 감수성과 장애인에 대한 구조적 편견이 공적 언어로 드러난 명백한 증거”라며 “개인의 실수나 부적절한 표현으로 축소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하고 ‘엄중 경고’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장애인 혐오를 내부 갈등과 표 계산의 문제로 취급하며 본질을 회피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정치 권력이 약자를 향한 폭력적 언어를 사실상 용인한 것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책임 방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NCCK 장애인소위는 요한복음 9:3을 인용해 “장애를 죄와 연결해 사람을 낙인찍는 모든 시선을 예수께서 끊어내셨다”고 강조하며 장애인을 향한 조롱과 혐오의 언어는 하나님 나라의 기준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죄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적 혐오의 언어가 약자를 겨누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예수의 말씀을 따르는 공동체라 할 수 없다”며 “한국 사회가 더 이상 약자의 존엄을 소모품처럼 쓰지 않는 정치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 박민영 대변인의 공식 사퇴와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조치, ▲ 장애인 비례대표 제도 취지 재확인, ▲ 장애인 혐오 발언에 대한 명확한 윤리·징계 기준 마련, ▲ 언론의 혐오 표현 콘텐츠화 중단, ▲ 한국교회의 장애인 동등 참여 구조 개혁 등 5가지를 요구했다.
한편, 박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및 차별 행위 조사를 요구하는 제3자 진정이 총 9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해 지난 9월 NCCK를 방문했을 때에 이어 여전히 극우적 인식이 변화가 없음이 교계·시민사회로부터 지적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