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묵상> 하느님의 말씀

▲ 오늘의 말씀 : 집회서 42:15-25

이제 나는 너에게 주님의 업적을 일깨워주고 내가 본 바를 말하겠다. 주님은 당신 말씀으로 그 업적을 이루셨고 피조물은 그 뜻에 따른다. 만물이 찬란한 태양빛을 받고 있듯이 주님의 업적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성인들도 그 오묘함을 헤아려 말할 능력을 받지 못하였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기한 일들을 빈틈없이 배포하셔서 온 세상을 당신의 영광 위에 굳게 서게 하셨다. 주님은 연못이나 사람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시며, 그 어떤 숨은 계획도 꿰뚫어 보신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지시고 시대의 징조를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과거를 밝혀주시고 미래를 알려주시며 숨겨진 일들을 드러내 보이신다. 그러므로 주님은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시니, 단 한 마디도 그분을 속일 수 없다. 주님은 당신 지혜의 놀라운 업적들을 질서 있게 배치하셨다. 그분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며 그분에게는 아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고 그분에게는 아무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주님의 모든 업적은 사람에게 얼마나 바람직한 것이며 사람 눈에 얼마나 찬란한가. 이 모든 것은 영원히 살아남고 그분이 필요할 때는 그 모두가 복종한다. 주님이 만드신 것으로 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짝지어 마주 있으며 서로 도와서 훌륭하게 된다. 과연 주님의 영광을 보고 권태를 느낄 자 누구인가.(공동번역)

하느님의 말씀

진리 안에는 흐트러진 언어를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씀 묵상을 하기 전에는 준비 기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묵상을 하려고 조용한 시간과 장소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세속적인 소란함과 노예로서 피할 수 없는 의무들이 아우성치는 애굽이라는 시공간을 떠나 출애굽하는 것과 같습니다. 뒤로는 애굽 군대요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힌 이 위기 상황. 대개 이런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두려움과 원망과 염려에 사로잡혀,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딥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애굽 군대를 공격하거나 홍해를 가를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자기’를 부인하고, 전적으로 하느님만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자기를 부인하며 기도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눅22:42)

자기 중심적으로 인생을 주도하려던 우리의 자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을 때 부활의 권능이 임하는 것입니다. 이 임재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성령의 검으로, 살아있는 운동력 있는 말씀이 되어 우리의 혼과 영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말씀이 됩니다.

하느님은 이와 같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재창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 재창조는 우리의 마음이 비워지고 가난할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영성의 모든 시작은 이 십자가에서의 모든 죽음, 자기 부인인 것입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자아를 부인하고 말씀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관점에서 그 어려움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진정 비참한 것은 붙들 말씀이 없다는 것입니다.

▲ 묵상: 세상의 주인이신 그 분의 관점만이 우리를 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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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과 묵상'은 성공회 영성센터에서 제공합니다.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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