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너무 부끄러워
나는 여기에 들어왔습니다.
은거도 수행도 아닌
하늘의 바람이 되어
산자락을 넘었습니다.

날마다 내려오는
은혜에 감사할 뿐.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다만 때를 따라 길을 걷는 것만으로
나는 존재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가끔씩 당신이 찾아오실 때,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만으로도
나의 영혼은
춤을 추었습니다.

먼지가 일어나도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
당신의 옆에 앉았을 때에도
나는 생명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의 길을 가겠습니다.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
당신의 향기를 찾아
길을 떠나겠습니다.

당신 앞에 가는 그날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내가 걷기를 멈추는 순간.
그때 나는 당신께로
돌아가겠습니다.

항상 당신 앞에
서있겠습니다.
언제나 선 채로
하늘의 밥을 먹으며
당신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윤종수 목사  himalmis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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