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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윤종수의 "히말라야의 노래" 28>
윤종수 목사 | 승인 2015.01.28 15:06

ⅰ.
잊고 살았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베를 짜는 하나님.
그를 홀로 버려두고여기에서 헤매고 있었다.

시각을 바꾼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 줄 조금은 알았지만
그것이 희망의 빛이 될 수만 있다면
나라도 십자가를 져야 할 것이다.

다시 떠나야겠다.
떠나고 떠나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넘어지고 쓰러져 엎드려져도
그것이 내게 남겨진 길이라고 한다면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
새롭게 글을 써야 한다.
역사에 남길 한 편의 시를 위해
지금 하늘의 세계를 열어야 한다.

번득이는 예감이 흐른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무수히 지나온 세월을 엮어
사랑의 카펫을 짜야만 한다.

ⅱ.
지나쳤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
그 단순한 기본도 수행하지 못해왔다.

수많은 세월들을 겉모습만 지나치며
생명을 불어놓지 못했기에
지나온 시간들이
부끄러워진다.

매일의 기도.
억겁의 명상.
그것이 과연 그의 뜻이었을까?
어떤 것이 진정 그의 뜻이었을까?

달뜨는 집
아이들의 친구가
훨씬 그의 일에
가까웠지 않았을까?

미완성 여행으로
끝난 시절을 돌이키며
가슴을 때리는 아이들의 노래가
귓전에서 다시 되살아난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기다려다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다.
너희 손에 쥐어줄 하얀 꽃을 들고서

ⅲ.
여행자였다.
아침에 떠나 저녁에 돌아오는
그들과 같이 거하지 못하고
그들의 삶을 나누지 못하는

그들의 친구도
아시아인도 아닌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이방인.

내 집의 정원만
매일처럼 가꾸고
부질없는 짓만 되풀이하는
시대의 에고이스트.

나의 정원이 이 세상이고
그들의 삶이 나의 삶일진대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이처럼 다르게 살아왔다.

우리의 관심은 무엇인가?
아시아의 하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가장 무서운 죄악임을 알았다면
아무도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

다시 껄렁끼로 나가야겠다.
여행자가 아닌 동반자로
동시대의 아시아인으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싶다.

ⅳ.
불러준 적도
기다려주지도 않았는데
그곳에 가서
꿈만 부풀렸다.

오르고 싶다는 성취욕과
보고 싶다는 즐거움을 채우기 위해
쓰레기만 남기고
분주히 돌아온다.

화학음료의 거짓 맛을 들고
있지도 않은 환상을 부추기며
사랑과 이별의 영상을 가지고
그들을 구원한다고 소리친다.

웃기는 일이다.
그들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그들을 찾아가 얻을 것이 그것이다.
그들과 함께 함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는다.

왜곡된 믿음을 버리고
아시아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베푸는 시혜이며
우리를 다시 살리는 하늘의 은혜이다.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는 건
그들을 통해 우리를 돌이키고
같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함인 것.

거기에 우리의 길이 있다.
삶을 나누지 못한 것.
그것을 회개하는 심정으로
다시 그들을 찾아간다.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이런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것이 우리의 기쁨인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을 불태워
하늘의 빛을 밝히는
거룩한 부르심인 것.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윤종수 목사  himalmis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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