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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의지 없는 정부, 세월호 끝까지 할 것"[인터뷰] NCCK세월호대책위 이승열 위원장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09 18:04

세월호 참사 1주기,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의 막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 함께 해왔다. 특히 각 교단을 중심으로 세월호 이슈에 맞춰 기도회, 단식농성, 서명, 지원사업, 추모주간 등 교회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세월호 1년, 대한민국 유례없이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서명을 했고, 힘겨운 여야 공방 속에서 간신히 합의를 했지만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는 아직 활동도 시작하지 못했다. 오히려 앞으로의 1년이 더 걱정되는 것은 거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장 배태진 총무에 이어 NCCK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승열 목사를 만나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유가족 가슴에 상처준 개신교, 기도하는 마음으로 섬길 것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사건은 모든 단계마다 잘못된 것이 너무 많다. 부실한 행정부터 정치권의 문제, 관리 공무원들까지 처음과 끝, 상부에서 하부까지 모든 단계가 부실과 무능, 비윤리, 무책임 등 복합적으로 얽힌 인재라고 생각했다. NCCK의 경우 정의평화위원회가 있지만 세월호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 특별대책위원회를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TF팀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7월 실행위원회에 정식으로 인준해 활동하게 됐다.

   
 
어떤 활동을 중점으로 해왔습니까?
대책위는 기획정책분과, 신학분과, 백서분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분과는 부위원장들이 책임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정도로 공분을 산 정부의 무능함과 진실규명이 중요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 기도회, 토론회 등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알리고, 유족들과 함께 기도해 왔다. 이후 본격적으로 세월호 투쟁이 시작되고 기독교사회운동단체와 복음주의 진영이 망라된 세월호 참사 원탁회의를 만들어 폭넓은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이 청운동 농성을 시작했을 때, 끝까지 함께 한다는 심정으로 청운동 기도회를 매일 진행하기도 했다. 여러 차원에서 유족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혼란이 사회적으로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교회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아시다시피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너무 보수화 되어 있고,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세월호 특별법이 매도 당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인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해 교회 내의 서명운동이 방해 받기도 했다. 나에게 전화해서 ‘정신이 있냐?’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관심갖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정치권과 유족들이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을 보고 다시 통화하자고 얘기했다.

세월호 참사 후, 교계 목회자들의 몰지각한 발언들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기독교에 대한 평가가 어떤 것 같습니까?
대형교회 목사들의 세월호 막발 때문에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당장 안산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도 유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교회를 다니던 유가족들이 교회를 다니기 힘들어 하고, 상처를 받고 있다. 그래도 안산 지역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위한 주일예배 모임들이 있지만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비협조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플랜카드를 걸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반성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세월호 이야기 그만하자’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갈등관계가 전환되기 위해서는 원인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회복은 정의로워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족들의 아픔은 더해가고,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그만하자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한국교회가 섬김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강도만난 이웃에게 다가간 사마리아인처럼 도움을 주고, 살려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온 것은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 상함을 치유하는 일,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사명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 정부에 없다

   
 
실종자 9명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체 인양에 대한 논의가 답보 상태이며, 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진실규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본다.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단계마다 얼마든지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었다.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 정의를 세운다면, 국가의 통치권이 신뢰를 받으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이는 민족 공동체가 회복되는 국가적 문제이다. 몇몇 사고를 당한 당사자 몇 명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 대통령의 의지라고 본다. 이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고 진실을 외면한 채, 대충 돈으로 때우려 한다면 정부는 좋은 결과를 맞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연결될 것이다.

개신교 각계에서 세월호에 대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NCCK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의 역할을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NCCK 세월호대책위는 개신교 전체를 대변하는 공적 기관이다. 개신교 각계와 연대의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꾸렸던 세월호 참사 원탁회의되 연장되어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신학자과 ‘세월호 이후의 신학’을 정리하는 일에 함께 연대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특별한 계획과 고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기 위한 권력자의 의자가 없다. 매우 안타깝지만 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시작했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는 불의한 세력과 싸워야 한다. 그것이 공교회 조직으로서 NCCK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광화문과 안산, 팽목항 등 찾아가도록 할 것이다.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활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진실규명이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특조위가 활동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다. 정부, 또는 국민들과 유족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공방은 길어질 것이다. 공교회 조직으로서 양심 있는 전문가들의 증언이나 자료를 모으는 활동을 통해서 진실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찾아야 한다.

보수적인 교회나 교단에서는 세월호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기 힘들지만 보수교단들과 함께 부활주일을 맞는 세족목요일과 성금요일 행사를 팽목항에서 함께 진행했다. 전국에 있는 다른 교회들도 그런 활동을 진성성 있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교회에서 쓰는 ‘정교분리’는 잘못된 말이다. 일본과 미국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의해 만들어진 ‘탈정치정책’이 본질이다.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민은 한명도 없다. 교회도 정치권의 불의에 항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 1년, 교회와 교인들에게 보낼 성서적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복음적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말씀에 있는 대로만 하면 된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고 했다. 여기에 사상과 이념은 필요 없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이신득의,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고 하는 신학적 구원론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의롭다함을 받은 사람, 구원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독교윤리를 12장부터 16장 사이에 펼쳐가고 있다. 그 첫 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기 위해서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고 기도하고, 필요하면 서명운동도 해야 한다. 거룩한 영성을 가진 성도들은 거룩한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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